(남편이 어제 싸 준 딸아이 도시락)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딸아이 과일 도시락을 싼다
날마다 도시락에는 과일이 바뀐다.
오늘은 포도, 낑깡,사과, 토마토
퇴근시에는 아이들 반찬과 간식을 챙긴다.
1년만 더 희숙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저녁이 되면 밤 12시 넘어서 딸아이 마중을 나간다.
그리고 아이가 잘때까지 보살핀다.
둘이 뭔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지만
초저녁 잠을 못견디는 아들과 난 그만 꿈나라다.
그렇게 남편이 다해주는 것 같지만
희숙이도 무척 바쁘다.
퇴근해서 저녁을 챙기고
작은아이 공부 봐주고, 빨래하고
또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옷투정하는 작은아이땜에
난리를 쳤다.
남편은 나보고 공부하지 말고 아이들 챙기라 한다.
나는" 당신이 그럼 돈 많이 벌어와"
하면서 비수를 꽂았다.
작은 아이가 학교간 뒤 남편은 거실바닥에 주저 앉는다.
보통의 여자들이 남편에게 돈 많이 벌어와 란 말을 하지만
내 남편에게 그 말은 무척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남편은 나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는다.
오늘은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어떤 아이에게는
뚱보야 하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정말로 뚱보인 아이에게는
그 말은 콧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는 내가 가끔은 남편을 이렇게 기분나쁘게 하고 출근한다.
너무 바빠 열쇠를 놓고 와서 다시 집에 전화를 했는데
남편은 받지 않았다.
조금뒤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 당신 너무 나빠 , 왜 전화를 안받아? "하니
남편은 그동안 감정 조절을 하였나보다
남편이 "왜 나쁜데?" 하며 이야기를 듣더니
열쇠를 갖다 주면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근무하라"고
미소를 보내며 사라진다.
(아침에 싸준 초밥)
20060428 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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