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너무 피곤하여
끙끙 대며 살았다.
어느날은 8시까지 이불속에서
나 죽어 하면서 앓고 있다가 출근하였다.
그런 바쁜 엄마를 졸라서 작은 녀석은 생일상 차려놓으라고 졸라댄다.
그녀석의 생일은 어제였다.
남편이 학교가기전 미역국을 끓여주었는데
친구들을 대접해야 한다고 하고
남편은 집구석을 좀 치우고 하란다.
간신히 먼지를 닦아내고 시장에 가서 부랴부랴 준비한다.
때가되니 11명이 모여든다.
녀석들은 음식이 충분하냐는 내 말에 넉넉하다고 한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은
피자와 통닭, 그리고 아이스크림이다.
작은 녀석은 저녁에 들어오더니
"엄마 고마워요" 하고 말한다.
다 큰 것같은 느낌도 든다.
11년전 그 날 퇴근하고 나서
남편의 장사를 돕다가 그만
힘든 엄마땜에 스테레스 받았고
예정보다 일찍 양수가 터졌고
엄마뱃속에서 시커먼 똥을 싸서
예정보다 20일 일찍 태어난 녀석이다.
11년 전 그 날도 토요일였고
길이 막혀 마취의가 병원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려
맘 졸이던 날이었었다.
남편은 장사를 하고
나는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서 병원에 갔었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그 승용차 주인에게 지금도 감사한다.
시커먼 태변 양수가 터져서 속옷은 다 버렸고
나를 싣고 갔던 차도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 녀석이 벌써 11살이 되었다.
가장 사랑스런 녀석이다.
20060513 희숙
'feeling in m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공부 포기했지? (0) | 2006.05.30 |
---|---|
호스피스 봉사활동 한 날 (0) | 2006.05.17 |
생각을 키우는 힘 (0) | 2006.05.11 |
남편의 정성 (0) | 2006.04.28 |
Today, during walking with my son, i was so happy ! (0) | 200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