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아들 아이의 생일

feelings 2006. 5. 13. 14:05

 
 

 
 
 
 
 

 
 
 
일주일 내내 너무 피곤하여
끙끙 대며 살았다.
어느날은 8시까지 이불속에서
나 죽어 하면서 앓고 있다가 출근하였다.
 
그런 바쁜 엄마를 졸라서 작은 녀석은 생일상 차려놓으라고 졸라댄다.
그녀석의 생일은 어제였다.
남편이 학교가기전 미역국을 끓여주었는데
친구들을 대접해야 한다고 하고
남편은 집구석을 좀 치우고 하란다.
간신히 먼지를 닦아내고 시장에 가서 부랴부랴  준비한다.
 
때가되니 11명이 모여든다.
녀석들은 음식이 충분하냐는 내 말에 넉넉하다고 한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은
피자와 통닭, 그리고 아이스크림이다.
 
작은 녀석은 저녁에 들어오더니
   "엄마 고마워요" 하고 말한다.
다 큰 것같은 느낌도 든다.
 
11년전 그 날  퇴근하고 나서
남편의 장사를 돕다가 그만
힘든 엄마땜에 스테레스 받았고
예정보다 일찍 양수가 터졌고
엄마뱃속에서 시커먼 똥을 싸서
예정보다 20일 일찍 태어난 녀석이다.
 
11년 전 그 날도 토요일였고
길이 막혀 마취의가 병원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려
맘 졸이던 날이었었다.
 
남편은 장사를 하고
나는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서 병원에 갔었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그 승용차 주인에게 지금도 감사한다.
시커먼 태변 양수가 터져서 속옷은 다 버렸고
나를 싣고 갔던 차도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 녀석이 벌써 11살이 되었다.
가장 사랑스런 녀석이다.
 
 
 
 
 
20060513  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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