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눈을 뒤집고 찍은 장난스럽운 아이와 엄마)
아침에 남편은
"희숙아 하루종일 공부만 하지 말고 운동을 꼭 해라" 하고 나간다.
저녁이 되어 작은아이가 들어왔다.
오늘 십자가 목걸이를 살려고 시장에 갔었는데
목걸이줄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
작은 아이 손을 꼭 잡고 목걸이를 사러 갔다.
녀석의 손은 습진끼가 있는지 약간 꺼칠한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어제 종일 아이스링크장에 있다 와서 다리가
찢어지게 아프다고 하면서 걷는다.
녀석은 어제 하루종일 아이스링크장에서 70바퀴정도 돌았다 한다.
엄마랑 손잡고 가면서 느끼는 풍경,
북문쯤 지나자 아이는 전에 엄마랑 포졸아저씨의 칼을 차고 사진찍던 생각이 나나보다
"엄마 그 칼 무척 무거웠다."
조금 뒤에는 이상한 동물이 나온다.
새들 사이에 나오는 동물 그것은 너구리라 한다. 손같은 앞다리놀림이 참 귀엽다.
또 조금 뒤,옛날 물건을 모으는 가게 앞에 서 있다.
여러가지 맷돌과 돌 비석들 앞에서 엄마는 또 설명을 해준다.
우리가 흔히 볼수 없는 이상한 모양의 맷돌과 돌절구들을 쓰임새,
또 걸어가노라니 출입문 장식으로 옛날 문고리가 나온다.
은수저가 꽂혀있는 옛날 문고리 참 정겹다.
할머니들이 아기날때 붙잡던 문고리,
엄마가 어렸을 적 혼나지 않을려고 방안에서 꼭 걸어잠그던 문고리,
아이는 문고리가 열기 쉽겠다고 응답한다.
아이와 십자가 목걸이를 사고
햄버거집에 들어가 창가에 앉아 길거리 사람들을 살펴본다.
아주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
꼭 끌어안고 걸어다니는 연인들,
어떤 사람은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아이에게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경계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해 준다.
엄마와 함께 보는 바깥세상은 아이에게 신비롭다.
구걸하는 거인이 땅에 엎드려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거인에게는 주는대로만 받아야 하니 선택의 자유가 없다.
삶은 당당하게 선택하는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해 준다.
요즘 아이는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이는 엄마와 여행하면서 각 나라에서 보았던 종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 댄다.
불교, 유교, 그리스도교, 그리고 그 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등, 종교와 생각들,
소화학교 앞에서는 천주교에 대해 묻는다.
엄마는 구교와 신교-
애인땜에 영국국교가 로마교황에서 분리된 이야기도 재미나게 해 준다.
녀석에게 오늘도 어제만큼 신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손을 잡고 집에 돌아오는 엄마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20060409 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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