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i discuss, you speculate, he gossips

feelings 2007. 3. 22. 06:24

I discuss, you speculate, he gossips!(나는 얘기하는데 네가 상상하고 그가 퍼뜨린다)

내막기사(內幕記事)라고도 하는 가십(gossip)은 선진국에서는 유명인의 소문이나 뒷얘기로 통한다. 중세 무렵 출산을 돕는 산파(midwife) 혹은 세례입회인의 뜻으로 출발했는데 당시 둘 다 ‘친한 사람’이란 의미를 갖고 있었다.

gossip은 대중의 욕구를 부채질하고 흥미 본위로 발전하면서 사실성을 잃은 채 확대재생산된다. 그래서 고위관리나 국회의원의 능력과 활동, 도덕성보다 그들을 둘러싼 gossip이 더 관심을 모은다.

gossip의 어원은 god-sib인데 대부(godparent)라는 뜻이다. sibling(형제 자매)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sib은 clan(씨족, 일당)의 뜻으로 11세기부터 존재했다. 당시의 어원을 풀이하면 ‘끼리끼리 친한 사람들의 잡담’이었다.

16세기 중엽에는 그것이 ‘친근한 우정 관계’로 쓰였으며 19세기 초 이후에는 오늘날의 의미 즉 ‘한담, 사담, 잡담’ (tittle-tattle)으로 확대됐다. gossip을 vocal grooming(목을 가다듬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gossip이 심심풀이 이야기이기 때문에 크게 나쁠 게 없다는 의미다.

gossip에는 파생적 용어가 많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오가는 ‘소곤소곤 귓속말’(whisper circuit)이 있고 내부정보로 통하는 각 회사의 전망치(whisper number)가 있으며, 숨어서 정보를 흘리는 소문꾼(anonymice)이 있다. 형태에 따라 온라인 소문꾼(online rumorazzi), 업계 소문꾼(industry romorazzi)도 있다.

소문을 캐 타블로이드 잡지에 싣는 기자 paperazzi, 업계의 소문을 칼럼으로 싣는 rumorazzi, 유명인을 미행하며 기사거리를 찾는 peoplerazzi도 있다.

이들 황색언론(=back-channel media)이 센세이셔널한 기사로 돈을 버는 것은 사람들이 ‘남의 뒷얘기’에 그만큼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은 UCC(User Created Content) 형태로 누구나 유명인의 snap 사진과 이야기를 올리는 snaparazzi도 나오는 세상이다.

수군거리는 이야기인 gossip과 rumor는 상호 연관이 깊다. 둘 다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본질상 같은 것으로 본다. gossip은 사실에, rumor는 상상에 기초하는 특징이 있다. gossip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도구가 되지만 rumor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설명하는 참고가 된다. gossip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만 rumor는 사람들이 바라거나 두려워하는 것이다.

사실 모든 종교는 gossip을 금하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gossip에 휩쓸리지 말라고 하고 불교에서도 gossip은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고 한다. 유대교는 gossip이 건설적이지 못한 죄라고 단정한다. 직장에서도 흔히 gossip을 조직 문화를 좀먹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럼에도 gossip은 오늘날 악성 댓글이나 악플로 변종 발전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3/21 19: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