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Success has many fathers but failure is an orphan.(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

feelings 2007. 3. 20. 20:24
Success has many fathers but failure is an orphan.(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흥미로운 말을 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자기 자식이라는 확신 때문이다.’(Mothers are fonder than fathers of their children because they are more certain they are their own.) 남성은 자기 자식이라 해도 친자식인지에 대한 확신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자기 몸으로 낳았기 때문에 100% 확신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만약 여러 남성과 관계한 여성이 자식을 낳았고 그 자식이 훗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면, 내가 아버지라는 남성이 여럿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자식이 문제아가 된다면, 다들 모른척해서 그 아이를 고아(orphan)로 만들지 모른다. 이를 빗댄 말이 ‘Success has many fathers but failure is an orphan’이다.

최근 한국 출신 입양아가 미국시민이 돼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자 아버지를 자처한 남성이 많았다고 한다. 속담의 속뜻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일화다.

‘성공한 뒤를 보면 훌륭한 어머니가 있더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영어로 ‘Success has many mothers’라고 하면 될 것이다. 미국인이 보기에 아시아의 아버지는 자식의 뒷바라지에 헌신적이고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인 아버지들은 “X has many fathers”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여기서 X는 ‘성공’이나 ‘좋은 결과’를 의미하고, 그 뒤에는 누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야당의 대선 후보자가 인기가 있자 도처에서 사람이 몰려든다고 한다.(Success has many fathers.)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모였던 사람조차 뿔뿔이 흩어지는 형국이다.(Failure is an orphan.) Bush는 이라크를 침공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실패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언론은 이를 두고 ‘Success has many fathers, but what about failure?’라고 묻는다. 이 표현이 기막히게 들어맞는 현상이다.

최근 한반도에는 6자 회담을 통해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외신 기자들은 ‘Success has many fathers’라고 표현한다. 결코 한 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자기 공로를 은근히 내세우는 게 인지상정이고 실패하면 모두들 뒤로 빼는 것 또한 흔하다.

특히 공무원 사회는 자기 공로를 인정 받으려는 의식이 강한 반면, 자신의 무능과 과실이 드러날까 봐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서 John F Kennedy 대통령은 정부를 향해 이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경제가 좋지 않아도, 날씨만 궂어도 대통령 탓하는 우리 사회는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하는 풍조가 만연한데 그 말도 영어로는 ‘Success has many fathers but failure is an orph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