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오늘은

feelings 2004. 6. 11. 23:55

 출근하면 녀석들은 물꼬터기를 대기하는 물처럼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엊저녁 집에서 다친 상처, 아침에 오다가 다친 상처, 문을 열자마자 내 가방과 함께 줄줄 따라온다.

 

오늘의 사고뭉치 녀석이 첫 스타트이다.

녀석의 사고는 어른흉내에서 비롯된다.어른처럼 약자를 보호한다면서 힘자랑에 유리창을 겁주려고 깨는 흉내에 손에 유리가 찔려 병원에 간적이 있었는데 엊그제 친구랑 또 한바탕하다

이제는 손의 뼈의 관절이 탈골되어 기부스했다.

오늘은 붕대를 다 풀어 갖고 대기하고 있는데 붕대가 꼬질꼬질하다.

녀석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자친구도 있다 한다.

여자친구까졍 있는데 그렇게 꼬질꼬질한것 할 수 없지 하면서새 붕대를 꺼내 예쁘게 감아 주었다.

 "그래 너 같은 사고뭉치를 누가 좋아하니" 그랬더니

 "선생님 문앞에 주번 서 있는 아이가 제가 좋아하는 앤데요"

어머나, 녀석은 넘 이쁜 여자아이를 골라서 좋아하네요

 

녀석들은 쉬는 시간에는 홍수가 난 시냇물처럼 몰려들어온다.

간신히 무더기들을 치르고 나면 종이친다

그러면 평상시 흐르는 냇물처럼 녀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 둘째시간에는 한녀석이 철봉에서 떨어져 윗니가아래 입술 밑의 부분을 관통했다.

녀석의 부모를 부르고 근처병원을 들락 날락하면서 제일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보내고 나니

네째시간에는 간질아이다.그 녀석은 간질의 기왕력이 알려지지 않은 녀석인데

나는 평상시 녀석에게서 조금은 낌새를 느꼈다.

눈의 협응작용이 잘 되지 않고 약간의 뇌성마비 증상이 있는것 같은데 말을 잘하지 않는다.

난 녀석에게 자존심을 길러서 다른이에게 친근감 있게 말을 잘 하는 연습을 시킬려고 맘을 먹고 있는 두 아이중 한아이였다.

녀석은 집에 갈때 가끔씩 혼자 들어와서 그날 그날 선생님에게 잘못해서 혼난일 즉, 사탕먹다가, 고집부리다가 늦장 부리다 혼난일 등을 말한다. 녀석에게 잘잘못은 뒷전으로 하고 무조건적 수용하는 것이다.

고 녀석이 발작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증상을 보는 선생님과 아이들은 놀랬다.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계속 관찰했다. 40분쯤 지나니 발작이 끝나고 막 운다.조용히 엄마처럼 이불을 덮어서 꼭 안아주었다. 아이 등치가 너무 작아 아기를 안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아주 쬐그만 녀석에게 하나님은 왜

그리 힘든 시련을 주었을까? 엄마와 외할머니가 찾아오고 외할머니는 참 후덕하게 생겼는데 외할머니의 시련은 온전치 못한 딸과 외손주를 거두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밥도 먹을 새도 없다.평소에도 점심시간은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 수없이 한다.오늘은 더하다.점심을 어떻게 먹었는지 밥먹던 것은 같이 먹는 동료가 거의 매일 치운다.녀석들은 수업이 끝날때까지 시냇물이 정체됨 없이 흐르듯 계속 들락날락한다.6교시 6학년 녀석들이 물총놀이를 했다.웬 난데 없는 물총놀이였는지...몇명의 녀석들이 물에빠진 새옹쥐 같이 해 가지고 물을 마실려고 들락날락 하는 사이 한녀석이 들어왔는데 물에 젖은 옷속에만 빨갛게 두드러기가 일어났다.녀석에게 기온 알레르기일거라 잠정적인 진단을 내렸다.열전도율이 빠른 수분에 대한 체온의 적응능력이 잘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일것 같았다.이유는 물에 안묻은 피부는 멀쩡한데 물 묻은 곳만 두드러기가 나있다.식중독일 경우 온몸에 산발적으로 일어난다.하! 이번에는 녀석의 젖은 옷을 발가벗기는 거였다.침대에 팬티만 입힌채 여벌옷으로 감싸서 뉘였다.천장에서는 에어컨의 바람이 옆에서는 히터의 바람이 부는 묘한 현장에 녀석을 눕혔다.방에 있던 녀석들과 나는 낄낄 웃는데 여인이 들어온다 .그 여인은 총각이 발가벗고 있는데 그 옆에서 수유를 할 수 없어젖병을 갖고 낄낄 거리며 다른방으로 갔다.조금후에 연락을 받고 온 동생이랑 할머니를 보고 세상에나 난 놀랬다.그녀석 동생은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가끔씩 약을 발라주고 입술이 터져 바세린을 발라주는 녀석이었다.녀석의 가족은 알레르기에 심한 가족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여인이 와서 오늘 인간의 배신을 이야기한다.두목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나쁜 결과에 대해두목은 대장님 앞에서 모든책임을 다 그 여인에게 뒤집어 씌웠다고 두목의 인간성을 우리들의 도마위에 올렸놨다.세명이 모여 한명은 시원한 음료를 타고 열심히 난도질을 하니 정말 스트레스 확 풀린다.근 20여년의 직장생활의 멋이다. 열심히 요리를 하고 결론은 내린다. 그가 돈에 관한 잇속이 아니었다면 누구든지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하며 그에게 악의는 없다.

 

 이젠 일을 다시 시작하자.퇴근시간이다.쓰러진 녀석의 담임이 왔다. 하루동안 아이들과의 있었던 이야기시작이다.아까 교실에 뚱보녀석들을 확인할때 대상인 녀석은그 날(비만아 혈액검사일) 호출시 눈으로 살며시 윙크만 하라했다 한다.그리고 또 사고뭉치녀석에 관한 이야기다 재작년에 그학년들을 담임해서 그 녀석을 아는데"야 너 올해도 작년담임이라 힘들지 않겠다 하니""아뇨 올해는 사고를 저질렀을때 벌이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더 힘든데요" 했다 한다.

 

또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퇴근시간 40분이나 지났다2000명의 행복, 사랑, 슬픔 모든것을 경험한다.무료급식을 실시하면서 녀석들의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을 간접적으로 다 겪어본다.

 

얼마전 등교하다 나쁜일을 경험한 아이는 오늘 오더니다음주에 전학을 간다 한다.녀석이 간다 하니 서운하다.그래도 어쩌랴, 힘이 들때 환경을 바꾸는 것도 삶의 한방법이리라넘 이쁘고 귀여운 녀석들이 항상 행복하고 사랑스럽게 커간다면나의 서운함쯤이야 뒤로 해야지,


        
        

          'feeling in m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살!  (0) 2004.09.04
          광교산  (0) 2004.08.27
          저를 잘 키워 주세요!  (0) 2004.05.11
          엄마마음  (0) 2004.05.01
          보리를 흔드는 바람  (0) 200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