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Cultural Mix 문화적 혼혈

feelings 2007. 4. 7. 15:49
Cultural Mix 문화적 혼혈

일본인 요시다는 미국의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ㆍ차량국)에 가서 자동차를 등록하다가 직원이 표시한 X표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일본에서 X표는 ‘거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영미인은 ‘check하라’는 의미로 ‘X’나 ‘V’자 모양을 사용한다. 문화적 차이(cultural bias)가 빚은 혼란이다.

상징이나 부호뿐 아니라 표현의 차이에서도 혼란이 생긴다. 영국은 동북아시아를 Far East라고 불렀다. 자기 입장에서 보기에 ‘극동(極東)’이었던 것이다. 미국은 동북아시아 혹은 ‘East Asia’라고 부른다.

자기 입장에서 남을 관조하는 ethnocentrism이었다. 어떤 입장에서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문화적 흔적을 남긴다. 서부영화를 보면 ‘Stop, in the name of the law’ 같은 문구가 보인다. 지금은 고속도로 근처에서 ‘Buckle up, it's the law’ 같은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stock phrase는 시대의 산물이다.

지구촌은 다민족, 다원화 사회가 되었다. 단일문화는 줄어들고 다원문화 속의 고유문화(core culture)만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을 melting pot이라고 부른 것도 Israel Zangwill이 1908년에 사용한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1960년대에 나타났다. 그 때에 이민 쿼터제도가 바뀌고 흑인도 시민권을 얻었으며 선거구 조정도 있었다. 그 뒤에야 어느 민족이 살아도 미국의 주류에 흡수되어 녹을 수(melting)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이 말을 수긍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더 이상 용광로(melting pot)처럼 소수 집단이 주류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문화를 존중하는 ‘다원문화’(Multi-culturalism)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세계 도처에 China Town, Korea Town이 있다. 미국에서 인도의 Yoga가 유행하고 중국의 붓글씨, 라틴계 Salsa dancing도 볼 수 있다. 사회적 관용(tolerance)과 존중(respect)이 전제돼야 가능한 현상이다.

이런 다원문화주의는 1910년 Randolf Bourne의 에세이가 나온 지 거의 100년이 되어서야, 특히 1990년대에 정치적 인식(Political Correctness)과 제도가 바뀌면서 활발해졌다.

지금은 한 나라 속의 다문화가 아니라 각국의 문화가 혼합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두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를 동질화(assimilation)할 것이다.

이미 디지털로 하나가 되어가는 지구촌에서 경제적 동맹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급속도로 뒤섞이게 할 것이다. 이제는 melting pot이나 salad bowl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문화적 혼혈이나 수혈이 될 것이다. win-win 전략이자 시대적 흐름이라 하지만 고유 문화인 core culture만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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