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정스러웠던 하루

feelings 2006. 6. 1. 13:27

아침에 선거를 하고 아이들과 시골로 향하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뵙고

그리고 사랑하는 요코(강아지)도 보기 위해서다.

 

강아지와 딸아이가 만나는 순간- 감격의 순간이다.

바깥의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녀석은 털에 똥이 묻어있고 완전히 똥개다.

그런데 그 똥개를 딸아이는 번쩍 안아서 먹을 것을 주며 쓰다듬는다.

아빠는 지저분하다고 병이 옮을 지 모르니 만지지 말고 보고만 가자고 하지만

딸아이와 아들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모집은 아직 모를 다 심지 못해서

두 분 모두 논에 계시고

친정집에 와 요코놈을 깨끗이 씻고 털을 깎아주니

녀석은 딸아이만 쫓아 다닌다.

 

점심을 먹고 여기 저기 집근처를 두루 돌아다닌다.

2003년쯤에 밭둑에다 과일나무를 열 그루 사다가 심었다.

그 나무들이 올해 모두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다.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 사과나무에도 열매가 맺혔다.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

자두, 배나무, 복숭아, 사과나무, 등...

그동안 열심히 더 심을껄 하고 후회를 했다.

 

집에 오기 위해 차에 올랐는데

강아지 놈은 할아버지가 뭐라 하자 자기 떼 놓고 갈까봐 난리를 친다.

행복한것 같았는데 강아지 녀석은 고모집에 데려다 주는 낌새를 알았는지

왔던길을 다시가는 것을 보더니 갑자기 신음소리를 낸다.

녀석과 헤어지기 싫어서 그렇게 우는 것이다.

그러자 다시 고모와 고모부를 만나니 체념한듯 꼬리를 흔들며 두분의 얼굴을 핥는다.

 

술에 취한 남편에게 고모가 한마디 하신다..

"조카사위 술 먹고 우리 조카 속썩이지 마, 술먹는 사람 제일 싫더구먼"

남편은 술에 취해서 정신이 없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 술주정으로 계속 "운전 똑바로 해"를 말한다.

에이구, 깜깜한 밤, 고속도로 운전하는 아내생각 눈꼽 만큼 안하고

맘놓고 술이 잘 넘어가는 우리실랑 장가 한번 딥다 잘 간것 같다.

 

 


 

요코놈을 다시 고모집에 데려다 놓고 왕겨위에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것을 딸아이가 찍은 것

 

 


 

엄마가 주신 양념으로 간장게장을 담근것

고추는 지난 여름 주신 청량고추와 생강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넣은것

생강을 다듬으면서 구강(떡잎역할)을 아까워 하시던 엄마맘을 생각하여 나도 모두 넣고

마늘은 육쪽 마늘을 가져왔는데 껍질을 벗겨 놓으니 진주처럼 예쁘다.

 

 
 
20060601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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