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숙이가 오늘 마라톤 대회에 갔었어요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갔더니 남편이 "여기 무슨 놀이공원에 온것 같네" 군악대의 밴드가 우렁차게 울려퍼지고,수십대의 구급차가 대기하고도지사, 시장, 국회의원등....아들은 삐에로 아저씨에게 풍선도 받고 그리고 멋진 사진도 찍었어요
남편은 뛰지 않는 사람으로는 유일하게경기장안에서 계속 옆을 지키고 있다가 없어졌어요
마라톤에 도전하는 할아버지에게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고정말 참가한사람 한명한명 모두 멋져 보였어요드디어 출발선에 서로 암마하기가 있었는데 희숙이 앞에 남자분은 "수줍은지 암마해도 돼요 하면서 열심히 뛰십시오"하고 열심히 암마를 해 주데요
희숙이도 앞뒤로 열심히 암마를 했는데 약간 징그러운것 같기도 했어
출발직전 10까졍 세는 것이 있었는데 사회자가 10킬로미터도 거리냐 목소리라도 커야지 하고 사람들은 막 웃고더 크게 구호를 외쳤어요
애고 근데요 뒤에 섰더니 처음에는 사람이 걸려서 달리지 못했고글쎄 서문쯤 달리니 앞이 노래졌어요
평소에 그렇지 않았는데 어지럽고 지난 일주일 동안 살빼느라저녁을 먹지 않았는데 그것때문에 노래지는건지
생리중이어서 노래지는 건지하옇튼 왜이리 사람들이 잘뛰는지그래도 정말 열심히 선두 그룹에서 달렸어요역시 여자들은 남자들의 폐활량에 비해 작아서 그런지계속 앞을 뚫고 가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이었습니다.한참을 달리는데 애고 10Km가 왜이리 멀어하고 보니앞에 공설운동장이 보였어요
넘 힘들어서 반납할 스피드 칩은 자원봉사 학생이 풀어 줬어요물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모르고 물을 먹자마자 배가 쌀쌀 아프더니그동안 뱃속에 참고만 있던 똥들이 놀랬나 봐요
화장실에 갔더니 정신없이 나오지 뭐예요그리고 아이들을 공부 시켜야 하기에 다시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왔네요.
남편이 전화가 오고 "희숙이 오늘 고생했다. 맛있는것 사먹으면서 놀아" 하네요
희숙이 오늘 고생했어요
만약 희숙이가 아프지 않았었다면 오늘 뛰지 않았을 거예요
그 뒤로 한번도 통증이 오지 않고 요새 희숙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요
날씬해 지고요
오늘 뛰면서 희숙이 느낀것 있지요
일등만 중요하게 사람들은 여기지만 열심히 전력을 다해 뛰는 한사람 한사람이얼마나 많은 노력이 숨어있는지 몰라요
옆자리 저처럼 나이먹은 아줌마는 유난히 멋져 보였어요
겉으로는 지지 않을려고 무진장 애 썼지만...일등은 내년으로 미루고ㅋㅋㅋㅋ
다시 내일을 위한 편안한 저녁이 되어야지요달리기 무척 힘들었어요
중간에 노래질 적에 그냥 집에 오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나현님, 인샬라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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