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내 안의 자리를 엿 보는 아이

feelings 2005. 12. 14. 20:32

퇴근하여 플래시 중 이해가 가지 않는 곳을 다시 공부했는데 눈이 감긴다.

하루도 열심히 살았나보다.

 

오늘도 좋은 일들도 있었고 사람냄새도 많이 맡았다.

 

운동을 안하겠다고 느릿느릿 출근했는데 운동장에 서너명쯤 보이던 애들이

잠복근무하던 형사가 범인이 나타나자 모두 뛰쳐나오듯

내얼굴이 보이자 여기저기서 다 모인다.

야 너희들 어디 있었니? 하고 의아해 해는 내모습에

대답은 내머리속에서 금방 나온다.

초등학생만의 특유한 모습들이다.

날씨가 추워도 노는데는 춥지도 않고, 꼭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 선생님이 있어야 활동을 하는것!

 

점심시간이 되었다.

출장인데 혹시라도 아이들이 나를 찾을까 12시 30분에 나와야 하는데 더 늦게까지 있었다.

그런데 세명의 5학년 여자아이들이 들어오더니 온갖 느끼한 춤과 대사를 외워댄다.

사랑하는 애가 생겼는데 그 남자애에게 쓴 편지내용 노래등을 나에게 말해준다.

윽~ 느끼해!

그런데 난 그애가 좋아하는 남자애를 잘 알고 있다.

10년전쯤그 애의 엄마는 그애를 업고서 바로 남편과 같은상가에서 일을했다.

그 애의 엄마는 넉살이 무척 좋고

그래서 그 애도 엄마를 닮아 넉살이 좋은 애로 키웠을 것이고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애로

키웠나보다.

가끔씩 넉살 좋은 애들을 보면서 내 자신도 부럽기도 하다

 

반면 그 요염하게 춤추는 여자아이들 사이로 힘없이 혼자 들어와서 키를 재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세화다 아이들은 세화를 보더니 흥이 깨진 눈치를 준다.

얼마전까지 세화는 나에게 와서 영어를 공부하고 갔었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바빠졌었다.

그것은 연수와 각종 공문과 암튼 산더미 같은 일들이 내앞에 진을 쳤었다.

그래서 "세화야 내가 좀 바빠서 너랑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단다  미안하다 "

그러면 그 아이는 조용히 침상을 정리하고 갔었다.

한동안 오지 않더니 요즘 그 아이가 계속 발작을 일으켰다.

집에 가다가 발작을 일으켜 얼굴이 깨지고 교실에서 발작을 하여 하루종일 눕혔다가

올려보내면 바로 발작을 한다.

요즘 녀석의 엄마는 애가 발작을 했다고 해도 전화 한 통도 없다.

 

퇴근하고 오늘 일기를 쓰려니 그 아이가 자꾸 내 맘을 기웃거린다.

나랑 이야기 하고 내 안에 쉬고 싶은데 내가 자꾸 그 아이를 밀쳤나보다.

녀석은 나를 보더니 "키를 잴려고요" 하면서 겸연적게 말하면서

밀쳐냈던 내품에 다시 들어올 자리가 있나 살피고 있었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내가 무척 냉정하고 고집센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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