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라파엘의 집을 다녀와서 2002년 11월 09일 구걸할수 있는 몸만 있어도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 보통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오늘 라파엘의 집을 다녀와서는 삶의 절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말할 수 없고 온전한 팔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사람들... 햇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목욕을 할때 우리가 편안한 자세를 취할수 있고 비누로 피부에 거품을 내어도 피부는 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햇빛을 쬘수 없어 약해질대로 약해진 피부는 목욕할때 피가 나고 오랫동안 누워 있는생활은 요추에 피가 안 통해 시커멓게 되어 있었습니다. 밥을 먹을때 닭처럼 하늘을 보아야만 하는 아이는 위의 턱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밥이 새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자신이 개발한 자세였습니다. 아무리 어려운상태에서도 자신이 살아갈수 자세를 취하여 삶에 대한 애착을 보여줍니다. 교실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이번주 클럽활동시간에 슈바이처의 박애정신을 가르쳤습니다. 친구가 새를 잡으러 가자고 슈바이처에게 말했을때 슈바이처는 따라가고 싶지 않지만 친구들이 자기를 여자같다고 놀리는 것이 싫기에 마지못해 따라갔다가 새를 잡으려는 순간 미끄러지는척 하면서 소리를 질러 새들을 날아가게 하고 도망친 슈바이처의 이야기를 해주며 아이들에게 박애정신이 무엇인지를 물었을때 아이들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나는 우리 RCY 어린이들에게 박애주의 정신을 가르쳤지만 현실적으로 험악하고 경쟁적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 이론적인 말이 얼마나 받아들일수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여주 청소년 수련원에서 다른학교 친구 모자에 개구리 한마리가 뛰어들었을때 우리아이들 개구리가 생겨 기뻐하는 아이에게 개구리를 풀숲으로 돌려보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를 생겨 기뻐하던 아이는 싫은 표정을 하면서 어쩔수 없어 집어던지려고 하자 우리학교 아이들 "야,임마! 그러면 안돼지" 하면서 개구리를 던지려고 하는 아이의 손에서 빼내어 안전하게 풀숲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보면서 교육의 힘이 무척 강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아이들에게 아직은 장애에 대한 깊은 느낌은 어른들보다 덜한 것 같았으나 처음에 무섭고 두려웠던 장애인이 친근감이 갔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목아박물관에 들렀을때 들려오는 불교의 찬불가와 향불은 우리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듯하게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짓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부터 교실에 들어가 성교육을 할건데 생명의 존귀함을 이보다 생생하게 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겠지요 오늘 돌아와서 내 아들 딸에게 엄마가 다녀온곳의 사람들을 설명하면서 "얘들아, 우리는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햇빛을 쬐일 수 있어 행복한 거란다." 하니까 우리 여섯살 먹은 작은 아이 "엄마 그래도 난 안 행복해, 오늘 이모에게 말안듣는다고 맞아서 안 행복해" 한다. 결국 행복이란 느낌은 자신의 육체를 떠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정신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교사는 항상 아이들에게 낙천적인 성격으로 생을 받아들일수 있게 교사자신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아이를 대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200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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