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장난꾸러기

feelings 2007. 4. 20. 16:24

장난꾸러기 한놈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출장인 날이 있어 차를 놓고 걸어가는데

그 녀석을 보았다.

 

야 난 너 전학간 줄 알았다.

선생님 제가 발을 다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어요

 

근데 고놈을 친구들이 업고 가는데 자기만한 놈을 업고 가는 걸 보니

 

야 너 이 가방 들어 하고 내가 업었다.

 

아 참 아주 오랫만에 누군가를 업어 보았다.

난 내 아이들도 잘 업지 않았는데

근데 조그맣기는 하지만 6학년인데 손이 내 가슴 위로 오는 것 같아 징그럽기도 하다.

 

너 손 밑으로 더 내려오면 똥침할거야 하고 위로 올리라 했다.

 

그리고 가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는 데 사람들이 멋있다 한다.

어떻게 다리를 다쳤는지, 엄마가 왜 못 데려다 주는지 등...

 

그리고 몇시간이 지났는데 그 녀석이 다친 다리를 하고 내 방으로 내려왔다.

 

야 너 아침에 내가 업고 와서 좋아서 일부러 내려온거지 하니

아니요 영어교실에 갈려고 내려왔어요 한다.

 

그 다음날 아침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출근시간이 되어 전화했는데

녀석이 나왔다.

그래서 녀석과 친구를 태우고 왔는데

녀석들은 오늘 운수대통이라나 하며 좋아라 한다.

 

오늘은 아침에 도서관에서 늦게 온데다 오후에는 힘들어 손빨래를 못해서

아침에 했다.

늦을 것 같기도 해서 전화는 하지 않고 그 애 집 앞으로 왔는데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후에 아프지도 않은 무릅에 파스를 뿌려야 한대나 하고 또 찾아왔다.

야 오늘 너가 걸어오면 태우고 올려고 했는데 너 없더라 했더니

오늘은 선생님이 전화를 안해서 그냥 왔어요

 

그래 선생님이 아침시간 바빠서 늦을지도 모르는데 너까지 늦을까봐 전화를 안했어 했더니

아이는 이해를 했다.

 

점심에 밥먹을 적 보니 한발로 잘도 다니는데

녀석은 자기를 생각해 주는 사람에 대한 타진을 계속하는 것 같았다.

 

오래전에 녀석은 선생님 우리아빠는 집고치는 일을 해요

집을 고칠일이 있으면 전화번호 적어줄께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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