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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치에서 내는 소리

feelings 2007. 1. 25. 10:29

큰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열심히 뭔가를 외웁니다.

사회공부입니다.

엄마 이리와봐 가끔씩 녀석은 물어봅니다.

그러다 엄마의 대답이 시원치 않으면 그대로 나가라 합니다.

그러면서 "야 김기훈 게임소리 좀 줄일래" 하면서 문을 닫습니다.

 

작은아이는 "엄마 나 수영갔다 오는데 집앞에 호두과자 파는데 그것 사주면 공부할래"

하면서 먹고 싶은것을 핑계삼습니다.

그럼 엄마가 누나것까지 두개를 사오면 어느새 자기것 다 먹고 누나것까지 넘봅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고는 그 댓가로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게임을 합니다.

 

오늘 아침은 아이들에게

 "이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있는데 뭘까?"

아이들은 맞추지 못합니다.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우리딸 열심히 공부하는 소리

그리고 우리아들 신나게 노래틀고 게임하는 소리인데..."

작은아이가 그 이야기를 듣더니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그러자 나는

"내 아들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이 기쁨이지" 했더니

녀석은

 "엄마 나도 교회에서 들은 이야기 하나 해 줄께"

 

"어떤 부부가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큰데 처음에는 그 소리가 싫더니

나중에는 자장가로 들렸대

그래서 남편이 출장갔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잠이 안와서

다음부터는 출장갈때 녹음을 해서 틀어놓고 잤더니 잠이 잘 오더래"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이해했나 봅니다.

 

있는 위치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있는 것도 기쁨이고

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엄마에겐 새소리 보다 아름답습니다.

 

20070125 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