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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쓸쓸한 저녁이다

feelings 2006. 11. 8. 18:24

 

 

 

시험원서를 쓰다가 우편번호란이 있다.

모르겠다. 우선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내동생 화들짝 웃으면서

 

언니 끊어 그런다.

야 너 왜그래?

언니 시험에 붙지도 않을건데 신경쓰지마 하면서...

 

불펜을 가져가지 않아 누군가에게 빌렸다.

그 녀석은 자기가 연습용으로 써본 종이를 나에게 주었다.

84년생 수학응시이고 복수전공이다.

나랑은 20살이 넘게 차이가 난다.

볼펜과 코드번호가 적힌 종이를 주고 가 버렸다.

원서를 받는 사람이 웃는다.

 

왜이리 쓸쓸한지

내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닫아버렸어 였을까?

 

돌아오는데 부동산에 아파트 금액이 적혀있다.

동생이 사는 아파트가 1억이 올랐다.

 

집에 와 냉장고 문을 여니

남편은 갈비를 재어 놓았다.

순간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에게 갖다 드려야지

 

작은아이는 밥을 먹고 있다.

밥을 먹고 나면 녀석을 데리고 도서관에 갈 것이다.

 

내 마음속에 모든이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하얗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