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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장사

feelings 2006. 10. 28. 13:52

오늘은 어묵장사를 했다.

처음부터 황당했다. 우리는 만들어진 것을 파는 줄 알았는데...

처음해본 어묵장사, 어묵꼬치부터 실패작이다.

어묵이 풀어져 고무줄 빠진 바지 같이 흘러내린다.

kt에 근무하시는 듯한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어묵꼬치 만드는 법부터 알려 주었다.

4등분으로 주름잡아 마지막에 한번 틀어서 꼬치를 해야 빠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꼬치를 낀 어묵은 더운물에 삶아서 기름끼를 뺀다음 다시 다시마와 멸치 국물에 끓이는 것이다.

처음 실패작은 인심 넉넉히 써서 두배로 주면

사람들은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옆에서 떡볶이와 김밥은 줄이 한없이 늘어졌고 앞치마에 고추장으로 정신없다.

아이고, 한나절 서서 장사를 하니 다리가 아프다.

장사하면서 돈을 받는데 웬 사람들이 만원짜리만 가져오는지 하나 팔면

다시 거스름돈 만들것이 걱정이다.

생전 가스불 켤 줄도 몰라 절절매는 우리들 오늘 대단한 경험을 했다.

모두들 힘은 들었지만 신바람이 났었고.

오후팀에게 기술 전수를 하고 앞치마를 벗었다.

 

우리 앞에서는 꼬마녀석들이 돗자리를 깔고  팬말로 자기가게의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한다.

 "싸요 싸요 무조건 100원 200원예요" 하다가 드디어

 "떨이요" 하면서 사람을 불러 모은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신이 났다.

그러자 금방 1000원하던 시계가 200원이다.

어른 한분이 시계를 만지작하더니 사고 싶은가보다 그러더니

 "이 시계 약도 없는데 사 갖고 가서 가지 않으면 어쩌냐?"  하니

 "AS 도 해드려요" 하면서 재치있게 대답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아이들은 세상 어디에다 내 놔도 굶어죽지 않을 것 같다.

학부모들도 참 많이 와서 벼룩시장에 참여했다.

 "이 티셔츠 남녀공용이고 메이커예요" 하면서 대단한 상술을 편다.

사람에 걸려 넘어질 정도다.

동료아이는 차의 핸들카바를 갖고 왔으나 팔지 못하고 대신 다른물건들을 많이 사겠다고 한다.

역시 물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것이 잘팔리나 보다

 

아이들은 수익금의 반을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낸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 보건교사회에서 했다.

먹거리와 각종만들기와 보건교육도 하며 폐품을 모아 팔아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KT에서 후원을 하여 KT 주차장에서 행사를 하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작은 정성과 생의 활력을 느끼면서 집에 돌아왔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사랑하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