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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몇명의 어린이 세대주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이다.
선생님 훈이가 가시가 박혔는데 걷지못해 선생님 왕진해야 되요
잠시 후 훈이가 왔다. 혈관과 신경이 없는 장딴지이기에 잡아당기기로 했다.
훈이는 가시가 박혔는데 켈리로 잡아당기니 끄덕도 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해 보았는데 정말 깊게 박힌 말뚝 같다.
이제사 정신이 든다.
빼야 될지 말아야 될지 가시의 깊이를 재야지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친다.
만져보니 무진장 깊다.
그래서 빼다가 부러지면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든다.
병원행이다.
오늘은 마침 회식이 있는데 멀리가는 것 같아 차를 가지고 갔는데
훈이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면서
훈이에게 왜 다쳤는데 물었다.
선생님이 교실바닥에 앉으라 해서 앉았는데 앉다가 가시가 박혔다 한다.
"훈이야 다른애들은 아무도 안박혔는데 너만 박혔니" 하다가
아차 이말이 실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훈이에 대한 편견이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가시를 빼는데 나이든 의사가 말한다.
예전에 우리학교 다닐때는 차돌로 교실바닥을 문질러 맹글맹글해서
가시가 박히는 아이들이 없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편해져서 그런것들은 안한다 하면서...
가시를 빼는데 훈이의 살이 2cm은 딸려 나오는 것 같다.
가시는 10cm 정도로 무진장 길었다.
훈이는 가시를 빼고 파상풍 주사를 맞고 엑스레이를 찍고
약을 타고 차에 올라타고 학교로 왔다.
와서 차에 내리고 나서 훈이에게 교실로 가라고 하려다
장감님께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다시 따라 오라 하고 데리고 갔다.
그 사이 훈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훈이는 보통때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데 녀석에게 오늘은 고마움이 느껴졌나 보다.
훈이를 데리고 감이에게 갔는데 감이가 대뜸 하시는말이
너 말썽장이란 말이 물씬풍기듯이
아이고 너두~ 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
훈이는 그런 말을 충분히 들을 만큼 그동안 사건을 저질렀다.
아이들을 때리고 돈을 뺏고 ...
그런데 그 다음 화장실에서 훈이 담임을 만났는데
요즘아주 착실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한다.
지각도 하지 않고 오늘 일은 훈이의 잘못이 아닌 사고였다고 말한다.
훈이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은 쉽게 변하지 않아 훈이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