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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장미

feelings 2006. 9. 4. 15:42

 

 

아침에 일어났다

공부에 일에 아이들에 답답하다.

그런데 공부하던 사이 밥을 했는데

아침에 남편이 밥솥이 고장났다한다.

아이고 바쁜 시간에 언제 고치나 하는 생각에

신경질을 부렸다.

 

출근해서 일을 정신없이 한다.

예전엔 책을 보았는데

교감이 안정된 자리를 찾는다며 내 옆자리로 왔다.

교감과 판데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수시로 드나드는데 책을 펴고 앉아서 볼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오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밥솥고쳐 놓았다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밥솥을 내가 고쳤다면 이해가 가지만

남편은 기계에 대해 나보다도 모른다.

남편은 그 사이 서비스센타에 들렸다 고쳐놓고 갔다

 

남편이 말한다.

아이들 잘 구슬리고 너무 신경질 부리지 마

그리고 근무 잘하고...

일에 공부에 산더미 같이 밀려오는 중압감

눈을뜨자 마자 미칠것만 같다.

 

퇴근해 집에오니 남편은 다시 집안을 깨끗이 치워놓았다.

딸아이 교복을 세탁하려다 아이 냄새를 맡아 보았다.

너무 좋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좋은 냄새일 것이다.

이렇게 좋은 냄새 그건 자식일거야

8시가 넘어도 아이는 집에 오지 않아 전화를 한다.

8시 반에 아이는 그제서야 양재학원에서 끝났다 한다.

정스럽게 받는 아이목소리속에

그렇게 반항하던 아이모습을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