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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기의 사랑

feelings 2006. 3. 5. 10:41

 

 

 

 

 

 
 
 

              

       

       ▒  우기의 사랑  ▒

                    김 .왕 .노

      돌아오고 있다
      누우떼가 되어 그가 일으키는 발소리에 나뭇잎이 떤다
      나도 오래 전 그가 온 것처럼 왔을 것이다
      청춘의 사순절을 지내고 거친 숨소리로
      악어가 도사린 강을 건너고
      상처로 쩔뚝이며 건기의 도시를 지나
      젖은 눈으로 사랑을 찾고
      젖은 눈으로 그리워하려고 왔을 것이다
      꿈속에서도 잘 떠오르지 않는 길을 더듬어 왔을 것이다
      죽음의 사막 몇 개 저렇게 건너 왔을 것이다
      어떤 귀소본능이 마른 그의 등짝을 후려쳤나 보다
      아니면 오래 전 피로 유전된 길을 따라 그가 오나보다
      밀렵꾼처럼 도사린 어둠 속으로 그가 돌아오고 있다
      우기의 하늘을 밀고 밀어 돌아오고 있다
      자세히 보면 벌써 몇 뼘 더 자라있는 그리움의 풀들
      세상을 더듬으며 비 내리고
      옛사랑이 돌아오고 있다
      그가 돌아오고 있다

       

      *

       

      사랑하느냐고 묻고 싶은 건

      비가 내리는 날

      빗물소리 만큼 간절하다

       

      그러나

      내 입술에 담겨진 말은 침묵...!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향기로운 추억

       

       

       


       

       

       

       


      Djelem - Dorogi


       


       
      출처 : 블로그 > 사랑 시 그리움 하나 | 글쓴이 : 향기로운 추억 [원문보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선생님의 글을 보며
      선생님을 만난 것 같이 반가웠다.
      그리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의 정겨운 모습이  생각이 나서 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