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 후 내 애들 공부 봐주고 남편이랑 운동하고 피곤에 지쳐 스러졌다.
어젯밤 남편은 내일 아침은 내가 김밥을 사올께 하더니 아직 일어나지 못한다.
오늘은 작은 아이가 견학을 간다.
어제저녁 그녀석땜에 맘이 좀 상했다.
그녀석이 공부를 안해서 간신히 시키고 녀석은 울면서 엄마를 미워하며 잤다.
밤이 되자 녀석은 다시 엄마 품으로 기어들어왔다.
아침이 되고 김밥을 사오고 오늘은 현장학습이니 3000원 용돈을 준다 했더니
이불속으로 녀석의 얼굴이 거의 감추어져 입만 보이는데 입이 막 커진다.
대신 오늘도 학원은 안가더래도 엄마랑 공부는 하는 거야 했더니
다시 입이 작아진다.
입 하나만으로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완벽하게 읽는다.
오늘은 굴렁쇠놀이를 찍을려고 했는데 또 카메라를 식탁에 놓고 왔다.
이렇게 자기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녀석들과
정신없이 어울려 굴렁쇠를 굴리듯 세상을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