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김치를 담그고 딸아이에게 인삼을 갈아서 먹인다. 남편은 일어나자 마자 강아지 오줌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어렵다. 큰아이는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더니 드디어 병이 났고 힘이 팔팔 넘치는 작은아이는 날마다 산에서 뭐를 만들고 왔네 학교에서 계주를 하는데 내가 역전을 했네 한다. 목요일에는 작은아이가 소풍을 가더니 금요일에는 큰아이가 소풍을 간다. 두 아이의 도시락을 싸면서 정신없었다. 큰아이는 몸살이 나니 어느새 응석이 다시 늘었다. 엄마 이불, 엄마 벼개, 엄마 빵먹고 싶어 엄마 나 방으로 안아다 줘 그런데 아이가 너무 커서 안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응석을 하는 녀석이 얼마나 이쁜지 꼭 끌어 안고 잤다. 아기였을때 방글방글 웃던모습에 주사놓는 인형을 사고 그리도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자기 방에 노크 없이는 얼씬도 못하게 한다. 이불속에서 엄마 나 수행평가 모두 에이 맞았다 한다. 처음이다, 엄마에게 자기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이. 녀석은 체육을 못한다. 그런데 밤 두시에 집에서 구르기 연습을 그렇게 하더니만... 자다보니 안방에서 쿵하는 소리에 난다. 작은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잔다. 작은녀석은 아침에 일어나 컴을 켜고 게임을 한다. 게임은 오목을 두는 것인데 난 하자마자 번번히 진다. 녀석이 뒤에서 웃는다. 노는 것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작은 아이다. 뭐 나도 잘하는 것이 있을까? 글쎄? x-text/html; charset=EUC-KR" loop="-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