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작은 아이 합숙훈련을 보내며

feelings 2004. 10. 9. 23:11
오늘밤 아이는 태권도 학원의 고품자 합숙훈련으로 엄마와 떨어져 잔다."엄마 오늘밤은 산행훈련이 있는데 귀신이 나올지 몰라"하더니 주머니에 장난감 권총과 비비탄알을 주섬주섬 넣고현관아래까지 엄마의 배웅을 뒤로 하고 자꾸만 뒤를 바라다 본다.뒤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도 애잔함이 남아있다.이세상에 그녀석과 엄마는 운이 좋으면 약 40년의 인연을 함께 한다.엄마와 함께 하지 않을때는 다른이들에게 얻어 맞지 말고 항상 자신을 위험한 상태에서 보호하라고 엄마는 태권도 학원에 보냈고 삶의 힘들어 보이는 순간순간 얼마나 애잔함이 와 닿는지 모른다.어제 저녁 텔레비젼을 보다가 22년을 떨어져 사는 엄마와 아들 이야기를 보고 엉엉 울었다.그는 엄마와 똑 같이 생겼다.세상에 아무리 못된부모(자식 낳아 내팽개쳤다고)라 여겨도 내가 자식낳아 키워보면 용서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자식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자란다.자식이 내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면 나도 자식에게 용서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세상모든 사람들이 자식을 못된놈이라 손가락질해도 부모는 자식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나이든 부모님을 보면서 왜이리 애절함이 와 닿는지,굽은 허리, 앙상한 손으로 농사지어 지난달에는 혼자 사는 넷째에게 100만원,그리고 이번달엔 공부하는 막내에게 200만원 그렇게 보내면서살아가는 모습들이 참 눈물난다.녀석들은 부모의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명절날 힘들어 보이지만 오지 않는 넷째, 가끔씩 불쑥 원망의 표현을 하는 막내를 두고부모는 판단하는 것이 아니야그냥 나를 이세상에 존재하게 한것으로 부모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대상이란다 하고 말한다.어제저녁 막내는 학교를 끝나고 집에 들러  "누나 나여" 하고 들어오는데아버지의 목소리가 그대로 나온다.다시 아들에게서 부모의 모습을 보기에 그들은 둘이지만 어쩜 하나의 선이 되어 계속 나아간다. 오늘 밤 아들이 없는 휑그런한 집안을 이제 사춘기가 되어 혼자 자는 딸을 밤새 끌어 안고 만져보고 냄새 맡으면서 자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자식이 옆에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숨쉴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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