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가정통신
feelings
2007. 4. 1. 11:55
어제는 황사예방에 대한 안내장을 보냈다.
교장선생님은 성악가인데 무척이나 감각적인 것을 원한다.
그래서 나도 제목 하나부터 감각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가령 황사 예방 안내가 아닌
황사의 날에는 이집트의 여인이 됩시다 등
그리고 또 하나 가방속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퀴즈 응모권을 맨 하단에 만든다.
나에게서 나간 가정통신은 항상 퀴즈 응모권이 있다.
아이들은 그 퀴즈 응모권땜에 잃어버린 안내장을 다시 받으러 온다.
그러면 난 주지 않는다.
안내장 하나를 만드느라 어느때는 하루종일 고생한다.
그것이 그렇게 쉽게 쓰레기통이나 길거리에 나부끼는 것이 싫다.
글자하나 맞춤법 하나 내용하나 세세하게 검토하고 정성을 기울인다.
결재를 맡아서 10만원치 상품을 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한번에 10명씩 추첨해서 상품을 준다.
다음번에는 비만 안내장이 나간다.
항상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어떤 사진과 그림을 넣을까 고민하며 잡지와 인터넷을 뒤져본다.
안내장 구석구석에서 문제를 만들어 나가면 아이들은 구석구석을 읽어야
문제를 풀 수 있고 상식도 늘어날 것이다.
아이들은 요즘 항상 출입문에 붙여진 당첨자를 확인하고
다음번은 언제 추첨해요 하며
선생님 제이름은 누구인데 꼭 기억했다 추첨해 주세요 한다.
물론 추첨은 내가 하는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추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