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영감이 맞을때
오래전의 일이다.
꿈속에서 산속에 내 아이들과 놀러 갔다.
산속에 참 탐스러운 감이 열렸는데 난 그 감을 먹을 수가 없었다.
이유는 그 감은 산소에다 뿌리를 내리고 산소를 영양분으로 먹고 있었다.
오늘 나는 내 아버지가 아플까 무척이나 맘 졸이며 종일 전화를 했다.
직장이 끝나고 시골에 갈려고 했으나 달마나 찾아오는 생리통이 나를 또 죽고 싶을 정도로 짓눌린다.
겨우 진통제와 술로 진정 시키고 밤 10시가 넘어서 겨우 큰엄마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늘 집안식구들 간에 싸우지나 않았는지
아마 싸움은 없었다고 하는데 싸웠는지 모른다.
2세대와 3세대간의 마찰
난 그래도 2세대인 아버지와 큰아버지 편이다.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조상들이 일군 삶의 터전은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을 일구었고 그 곳에서 뿌리를 내렸을때 이미 그 분들은 묻힐곳도 일구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자신들의 부모로 인해 자신에게 땅을 물려받았다고 하는 3세대
아버지의 마음에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려고 했으나
큰엄마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올케언니가 태워다 집에 모시었고
할머니 산소는 감나무 뿌리로 정신없었다 한다.
감나무뿌리, 오래전에 꾼 내꿈이 그것이었구나 생각했다.
난 가끔씩 꿈이 현실처럼 맞는다.
내 주변 사람이 오토바이 사고가 나던 날 밤도 전날 꿈속에 생생하게 그대로 나타났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밤도 그렇게 막으려 했으나 산에서 사자가 할머니 집에 빛을 비추었었다.
내 영감은 가끔씩 나를 놀래킬 정도로 맞는다.
아마 내가 고생을 많이해서 그만큼 영감이 발전했는지 모른다.
오늘 하루종일 짓궂은 날씨땜에 걱정했는데
산소를 이장하는 일은 잘 끝난것 같다.
나도 남편의 품속에서 편안한 밤을 지새야겠다.
내일은 내가슴에 환한 빛이 일어나는 아침이었으면 좋겠다.
산소같은 빛
학교의 아이들은 내가 무척 행복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한다.
그 행복한 빛이
내가슴속 깊숙히 일어났으면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