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my happiness

feelings 2007. 3. 29. 18:28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시작하는 하루이다.

4시반부터 8시까지 공부하고 출근한다.

 

남편은 벌써 아침을 한지 7-8년 되었나보다.

그런데 요즘 남편이 밉다.

엊그제 바쁜 출장시간 이용하여 이자가 싼 연금대부를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그동안 정신 없던 빚을 청산하고나서

그 날밤 남편이 퇴근한 뒤

 "여보 빚 갚아서 좋지?"

하니 남편은

 "니가 좋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남자 아주 경제는 손떼고 마누라만 믿고 있구나 하고 화가 나서 한마디 되묻고 말았다.

그래 나만 좋구나!

 

그런데 어제는 퇴근했는데 교통 범칙금이 날아들었다.

속도위반 딱지 70km인데 85km로 적혀있다.

그것도 마누라에겐 말도 안하고 시댁식구들 데리고 산소에 갔다 오다 걸린것이다.

난 딱 한번 범칙금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50에서 70으로 서해안 고속도로 입구에서 걸린것이다.

아마 남편도 나처럼 고속도로 입구의 제한속도에 걸린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수도 없이 날아든다.

남편 차에 네비게이션이 달려있었는데 이것만 믿고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지

그 순간 어찌나 화가 나던지 막 퍼 부었다.

거기다 빚갚고 나 혼자 좋아한다고 말한 분풀이도 포함시켰다.

그리고 차 키와 카드를 내 놓으라 하고서는 깊숙히 감추었다가

다시 키만 놓던 곳에 깊숙히 넣어 놓고 출근했다.

 

퇴근하여 집에오려니 비가 온다.

오늘 차 안갖고 갔으면 퇴근 시 비 맞겠네 하고 걱정이 된다.

'너무 화가 나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이를 때리려 할때

아이가 도망가 주기를 바라는 엄마마음같이 차를 갖고 출근하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차장에 차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비오는 날 저녁

우리 여섯식구가 밖에서 지쳐 돌아왔을때

따뜻한 곳에 등을 대고 누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행복이다.

미운 남편이지만 만약 비를 쫄쫄 맞고 돌아온다면 그것도 내 맘은 편안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