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s 2007. 3. 20. 15:06

수영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힘차게 엄마, 엄마 부른다.

방안에서 공부하던 엄마는 녀석이 오늘 상이라도 받았나?

웬 목소리가 저렇게 좋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들어온 녀석은

 "엄마 나 오늘 높이뛰기 아주 높은 곳을 넘었어 너무 기분이 좋아"

  그럼 그렇지 짐작이 대충 맞는다

 " 엄마 내가 침대에서 얼마나 연습했는데"

녀석은 운동에서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높이뛰기와 달리기 수원시 선수 선발전에 나간다.

 

엊그제는

 "엄마 너무 높고 높이뛰기 대에 걸려있는 것이 쇠뭉치야 그래서 겁먹었고 못 넘었어"

 "엄마는 너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몸을 상할까봐 항상 조마조마하단다 너무 무리하게 하지마 "

하고는 밤이 되었다.

 

녀석은 오늘아침에는 스스로는 생전 하지 않던 공부를 한다

오늘은 진단평가로 4학년때 공부한것을 시험본다.

엄마는 공부한다면 무조건 도와준다.

4학년 1학기 2학기 책을 다 찾아준다.

그렇게 공부를 안하는 녀석이 공부를 한대니 너무 신기하다.

엄마는 한번 더 용기를 붇돋운다.

요즘 너를 보는 행복으로 엄마는 항상 즐겁단다.

역시 심지가 굳은것 같더니~

 

지난 목요일날이었다.

녀석은

 "엄마 오늘 학교에서 피자를 먹었다 난 엄마가 피자를 산 줄 알았는데 부회장 엄마였어"

 "그래 엄마는 그럼 돌아오는 토욜날 낼께 "하고는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에 얼마가 들었는지 묻는다. 엄마는 별로 비싸지도 않고 싸게 했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와 같이 공부하던 중 녀석은 참고 있던 눈물을 뚝뚝 흘린다.

녀석은 항상 돈을 아낀다.

그래서 자기 맘속에 있는 생각을 숨겼다가 그만 터진것이다.

 "왜 그러는데" 엄마는 말한다.

 "엄마는 애들 맘을 몰라"

 "반장인 내가 부회장보다 더 맛있는 것을 내야 해" 한다.

엄마는 다시 모든것을 취소하고 맛있는 피자 가게를 찾아 주문했다.

피자를 받고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밤에 잠을 자다가 살며시 팔뚝을 대면 포근히 품속으로 달려든다.

엄마와 아들은 목소리와 표정 그 모든것을 공감한다.

새벽이면 그 시끄러운 엄마 공부소리도 익숙해져 곤히 잔다.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바로 너가 있어 엄마는 행복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