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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아침

feelings 2007. 2. 27. 22:11

 

 

5시 반이다.

부시시 일어나 인터넷을 켠다.

맨처음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화면을 보며 교육과 경제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

그리고 그 다음 내 블록에 들어와 보고는 얼른 교육방송으로 클릭하고

거의 7시반까지 중얼중얼거린다.

 

그리고 정신없이 출근하여

하루종일 서류와 전쟁을 한다.

오늘은 교무실이 한칸으로 줄이고 보건실을 한칸으로 늘리고 문을 내는 공사를 했다.

난 학년별로 건강기록부 분철을 잘했나 빠진서류는 없는지 확인한다.

 

정신없는 먼지와 소음속에서 그렇게 하루를 지냈는데

교무보조가 하야신스를 사와서 그것이 먼지 않겠다고 걱정한다.

그녀는 그동안의 자기를 챙겨주었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지

화분을 사왔다.

나의 세상사 거친마음과는 다른 여리고 예쁜 마음이다.

예쁜꽃, 너무 아까와 잘 키우겠다하며 집에 가져왔다.

 

집에 왔는데 딸아이는 그동안 만든 블라우스를 엄마에게 보여준다.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딸아이를 안아주었더니 무척 기쁜가 보다.

 

옷을 갈아입고 어제 앞뒤 베란다에 가구를 치운 자리와 벽과 현관문의 찌든때를 닦고

빨래를 하고 아이와 밥을 먹는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 나가니 아랫집 동료가 김을 사왔다.

김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암튼 오늘은 수입이 좋다.

 

딸아이는 나가더니 작은 피자를 하나 사와서 동생을 준다.

동생것을 사갖고 오는 딸아이 마음도 예쁘다.

그런데 작은녀석은 엄마도 안주고 혼자 먹는다.

아니 약올리면서 행복하다는 듯이 먹더니 아주쬐끔(1제곱센치미터)엄마준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요즘 나이먹으면 꼭 있어아 하는 네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건강이고 두번째가 돈이고 세번째가 친구이고 네번째가 딸이라 한다.

역시 아들보다 딸이 엄마를 더 생각하는지 모른다.

며칠전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을 보면서 이세상에서 내가 가장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지?

그 대상이 없어지면 난 어떻게 살지? 하고 아들을 생각했었는데

어이구, 잘못 생각하지 않았는지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작은아이 공부 잠깐 봐주고

다시 내 공부를 하는데 하도 떠들어 침이 마른다.

아직도 남은것이 하나 있다.

토익공부인데 이건 항상 뒷전에 두다보니 많이 밀렸다.

안하면 돈이 날라가는 거다.

이제 눈이 아프고 피곤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