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
Hideyo Takakuwa - Campagne De France
아주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안방에서 잤다.
올한해 동안 남편은 안방에서 자지 않았다.
이유는 새벽같이 일어나는 내가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예
다른방에서 혼자 잔다.
무슨부부가 그러냐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게 산다.
어제는 남편은 마늘을까고 나는 엄마가 주신 채소로 김치를 담갔다.
김치의 반은 동생에게 주었다.
엄마는 엄마가 못하는 부분을 나에게 원한다.
나는 가끔씩 동생들에게 엄마노릇을 한다.
녀석들은 누나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반박도 하다가도
뒤로는 말을 듣는 것을 본다.
야, 임마 누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갔으면 너만한 아들이 있어 하고 농담도 한다.
또 콩도 까서 냉장고에 넣고 마늘도 얇게 저며 항상 김치담그기 쉽게 냉장고에 넣었다.
공부하던 아이들도 합세해서모두가 콩을깠다.
넷이서 그렇게 오손도손 콩을 까면서
할머니 돌아가시면 우리는 이렇게 맛있는 것들을 먹지 못한단다 하고 말했다.
정이란 것이 그런것 같다.
내 어릴적 할아버지는 우리집에 오실때 항상 뭔가를 들고 오셨는데
그것은 손수 만든 빗자루라든가 삼태기, 멍석 짚으로 만든 수공예품들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번도 그런것을 누군가에게 받은적이 없었다.
오후에 남편과 차를 운전해 보았다.
차가 내품안에 쏙 들어오지 않는 아직은 낯설다.
산행을 했다. 엄청난 사람들이 산행을 하고 있었다.
산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적이 없었다.
모두들 가족이 모여서 산행을 한다.
간간히 들리는 휴대폰에서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소리가 들린다.
아침에 눈을 떴다.
남편은 산에 가자고 한다.
난 시간이 아까워 이따 밤에 간다고 했다.
남편은 집안의 작은 사소한일들, 쓰레기 분리수거, 콩깍지 정리등을 하고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