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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끄적끄적

feelings 2006. 9. 15. 15:21

 

 

 

어제는 남편이 중고차 하나를 가져왔다.

그런데 96년도에다 주행거리가 14만킬로다.

게다가 어제 아이 태권도 심사비를 내야 하는데 며칠째 남편이 내 카드를 갖고 내 놓지 않았다.

아침 ATM기가 작동하자 마자 입금을 시키고 출근한다.

 

남편은 남편대로 많이도 신경썼는데...

마눌이 신경질 내니 화가 나나 보다.

 

어제 저녁 아버지에게 중고차에 대해 전화하니 돈은 내가 부쳐줄테니

중고차도 좋은차를 사 주라 한다.

에이, 다시 새차를 사기로 맘을 굳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 차도 사주고 빨리 장가도 가는걸 보고 싶다는것이

엄마 아버지의 소원이다.

 

지금 우리집 형편으로는 차를 뽑을 수 없다.

내 빚은 차곡차곡 월급타면 빠져 나가지만 남편빚은 신경쓰고 갚아야 한다.

집을 담보로 되어 있고 거의 다 갚고 1100만원 남았는데

이것 갚을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시간에 대한 부담이 밀려온다.

이젠 시험이 두달 남았다.

여러가지 일들이 머리를 스친다.

올일년동안 정말 죽을똥 살똥 공부를 했고

이젠 두달동안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시험야 붙건 떨어지건 암튼 실력은 많이 늘었다.

너무 힘들어 일주일 동안 아침에 인터넷 강의를 안듣었는데 시간이 헐렁하다.

 

학교에 오면 하루종일 쉴새 정신없이 아이들이 온다.

우리학교는 아이들이 집에서 다친것 모든것을 다 갖고 온다.

 

일을 하는데 누가 엄마 하고 불러서 보니

작은아이가 군것질 할 돈을 주라고 왔다.

작은아이는 학교 급식실 공사로 점심을 먹지 않아 요새 돈을 놓고 오던지

점심을 차려 놓고 오던지 하는데

아침에 남편에게 돈을 놓고 가라고 부탁했는데

나보다 더 건망증이 심한 남편은 그냥 출근했나 보다

 

옆자리 교무실에서 선생들 업무에 교감이 화내는 소리가 다 들리니

이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다.

 

하루종일 업무에 너무 바쁘다.

 

 

이 속에서 나는

시간과 그리고 내게 주어진 역할과의 싸움이다.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수험생으로 맏이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