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근무 중

feelings 2006. 8. 23. 16:10



 

오늘은 근무중이다.

이틀 근무중 첫날인데 우선 행정실에 들러 인사를 했는데

작년에 장가간 행정실장이 아기가 생겼다 한다.

아가가 아주 예쁜 영양사도 잘 키우고 있고

다만 나랑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둔 동료 한명만 애들 잘있다고 하는데 표현이

이를 갈면서 말하는데 말을 딥다 안든다는 표현이다.

딸아이 둘인데 중.고등학생의 학부모의 한가지 공통점은 아이가 공부를 안한다는것

아마 공부를 안하는 기준이 엄마의 기대치이겠지

 

 

정신없이 국정감사 공문이 30장쯤 했나보다

오늘은 짱이가 경기도 교육연수원장으로 발령이 났다 한다.

아침에 짱이를 출근하다 만났는데 늘씬해지셨다.

너무 좋으신가 보다.

그동안 사람의 관계, 그것도 직장의 상관의 관계에서 짱이를 만나

첫날부터 철부지인 나는 짱이 자리에 앉았다가  짱이를 놀래키고

말대꾸 해서 첫번째 결재부터 힘이 들었다. 첫번째 결재,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별것도 아닌 위촉장 형식 폼으로 6번 다시 결재했었다.

요것이 교장의 권위에 맞선단 말이야로 시작된 것이다.

글자가 크다 작다로 시작하여 날짜가 어떻다 받는사람의 위치가 어떻다로 생트집을 잡고는

나중에 너가 승진하여 관리자가 되면 잘하란 말로 끝을 맺었었다.

이제 짱이와 잘 사귀었는데 워쩐단 말인가?

다시 오시는 짱이는 여자분이라는데 부대장도 여자인데

그 여자의 오묘하고 섬세한 감정에서 살아나야 한다니 현기증이 난다.

요즘 가만히 직장생활을 생각해 보니 비슷한 나이의 직장인 중

승진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사이에는 항상 강한 질투의 강이 흐르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기본적 감정, 인정받고 존경받을 권리 그 속에서

둘이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부대장과 교무는 모두가 퇴근한 후 서로 인간의 오묘한 질투의 줄다리기를 한다.

둘 중 한사람은 깨지거나 아니면 이길때까지 줄다리기는 계속한다.

여자인 경우에는 더욱 쉽게 승부를 끝내지 않는다.

 

 

 

이제 퇴근시간

이젠 사람의 관계속에서 만나는것도, 보내는것도 두려워지는 날들이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어떻게 견뎌야 하며 헤어지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그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는가?

부디 맑고 깨끗하기를 바라지만 상처나거나 긁힌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오래도록 그 사람에 대한 표면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