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밥 한숟가락도 안먹고 왔는데 feelings 2006. 6. 2. 09:15 우리학교는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 모두 운동장을 뛴다. 오늘은 내가 당번이다. 구령대에 대장이 계시고 난 아이들이 교실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서 있다. 운동장을 돌아야 한다. 뛰기 싫은 녀석들 중에 가방을 앞의 층계에 놓는 척 몰래몰래 빠져 나가는 녀석도 있다. 그리고 남을 속인 승리의 기쁨이 넘쳐 날 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녀석이 나를 빤히 쳐다 보더니 "아침에 밥 한숟가락도 못먹고 왔는데..." 또 어떤 녀석은 "엄마가 아프다고 뛰지 말랬어요" "선생님 전 주번예요, 빨리 들어가 봐야 되요" 각양각색의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러나 한명한명의 이유를 다 들어 주면 안된다. 그런데 한 녀석이 와서 "선생님 강주훈은 안 뛰고 몰래 도망갔어요 그 녀석 혼내주세요" 교육이란 요행이 통하지 않고 항상 원칙과 정도로 가야 한다. 열심히 성실한쪽이 통해야 한다. 담임께 혼내 주라고 말했다. 오늘아침은 애처롭게 쳐다보더니 "아휴 한숟가락도 못먹고 왔는데..." 하던 녀석이 오늘 기억에 남는 날이다. 삶은 이렇게 공동체의 규칙때문에 이 아이처럼 형편은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20060602희숙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