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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feelings 2006. 3. 5. 16:19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이게 누구네 숲인지 알듯하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

그인 모르리라. 내가 여기 서서

자기 숲에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농가라곤 가까운 데 없는데

연중 가장 캄캄한 이 저녁에 길을 멈췄으니.

 

말은 방울을 흔들어 댄다.

뭐가 잘못됐느냐고 묻기라도 하듯

그밖엔 오직 가볍게 스쳐 가는

바람소리, 부드러운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출처-글눈님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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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요즘은 삶에 절망을 하루에 한번쯤 느낀다 했더니

남편은 하루에 10번쯤 느낀다 합니다.

당신은 왜 그런데? 하니

난 사람 아닌줄 아니? 하고 되받아 말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절망은 이 시속에서 나오는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마을속에 살고 있기에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말은 동물이기에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직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화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삶의 약속이라는

등짐을 지고 있습니다.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딸로서 그리고 언니 누나로서

며느리로서

약속이 골치아픕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이렇게

그 과정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통해 쬐끔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2006.03.05

시의 prose를 공부하다가 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