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s 2006. 1. 13. 18:11

 

 

큰 아이는 영어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요 녀석을 씻긴다.

 

난 오늘 오후내내 냄새나는 요녀석이랑 시름을 했다

심리전이다.

묶어 놓은 줄을 슬며시 풀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온것이다.

요녀석과 나는 약간 알 수 없는 미묘한 관계이다.

밥을 주고 안아도 주지만 요기 함께 누워있는 누나 만큼은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

가끔은 사과도 주고 맛있는 고기도 주지만 마음을 주고받는사랑하는 관계는 아니다.

녀석을 꼬시기 위해 사과를 주자 이불을 차지하고 그 위에 사과를 놓고 먹는다.

다시 한번 사과로 이녀석을 자기집으로 유도하려 하니 이번에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자리를 요녀석에게 뺏기고 반대편에 앉아서 다시 꼬셔 본다.

입술을 몇번을 내밀자 뽀뽀 하자는 줄 알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달려온다.

살며시 안기더니 이젠 알 수 없는 엄마 마음도 내편이다 생각이 되었는지 내려오더니

그동안 그 녀석을 꼬실려고 자기집에 갖다 놓은 사과를 쏜살같이 가져온다.

사과를 다시 이불위에 얹는다.

나는 다시 몽둥이를 들고 자기집에 가라고 좇으니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으르렁댄다.

마치 딸아이 고집피울때랑 같다.

난 녀석에게 몇번 물린적이 있어 그대로 둔다.

 

그렇게 녀석은 내 자리를 차지하고는 난 이렇게 딸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편지를 썼다.

 

 

이녀석을 가르치면서 정서적 효과도 누리기 위해 칭찬을 먼저하고

나중에 문제점을 말해 준다.

틀린문제는 별표를 치고 왜 틀렸는지기록으로 남기고 다시 가르친다.

얼마전 요즘 정성들여 문제를 푸는것 같다고 말하니 정말 정성을 다한다.

 

 

녀석들은 집에 오자마자 먹을 것을 찾는다.

오늘은 먹을것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작은녀석은 다시 밥을 먹고 태권도 학원을 간다.

가기전에 햄버거라도 먹일려고 시장에서 열심히 달려왔으나 녀석을 벌써 갔다.

닭을 사와 저녁에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에이, 그런데 시장 갔다 오다가 대장을 만났다.

퇴근하는 대장이 웃으면서 시장바구니를 보자 한다.

이런때가 가장 인간적이면서 쑥스럽다.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모님이랑 드시라고 드리니 한개만 갖고 가신다.

 

 

 

 

 

 

음악- the 2am garde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