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 ate pumpkin soup.
It was delicious.
My mother cooked it for me.
There were some glay soup and yellow soup.
이건 3학년 아들의 일기이다.
호박을 한개 남겨놓았더니 썩기 시작한다. 그래서 죽을 쑤어서 식구들을 먹이기로 생각했다.
호박이란 놈은 귤처럼 겉에서부터 썩기 시작하나보다
속은 아주 깨끗하다.
호박껍질을 벗기는데 굉장히 질기다. 이것 엄청난 힘을 요하는 거였다.
이녀석이 지금까지 견딘것은 아마 껍질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강낭콩이 넣고 하면 맛있다 하여 생각한 것이 엄마가 준 검은팥이다.
그런데 검은팥을 삶았고 호박을 으깨서 팥이 덜익을까봐 함께 계속 끓였더니
노오란 호박죽이 아니고 우리아들 말처럼 회색죽이 되었다.
그렇게 끓여 설탕과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찹살가루를 넣어
한대접 아래층 동료집에 갔다 주었는데 동료는 별것을 다 할줄 안다고 반색을 한다.
그리고 영어책을 볼려니 글씨가 새카맣게 보인다.
요즘 보는 영어책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읽는다.
안그러면 그냥 검은 것은 글씨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글씨가 들어오지 않아 다시 끓였다
왜냐하면 맛없는 음식을 준것 같아서 미안하다.
책을 덮고 다시 노오란 호박죽을 끓여서 가지고 가니
동료는 먼저 끓인것은 시어머니 호박죽맛이고
지금것은 음식점 호박죽 맛이라 한다.
아이들이 영어캠프에서 온 다음 두 색깔의 죽을 내 놓았더니 회색죽은 먹지 않겠다 한다.
보기에 맛이 없어 보이나보다.
"아냐 이 죽도 맛있어" 하니
작은 녀석이 이 회색죽을 먹어보고 위와 같이 일기를 썼다.
이 녀석이 둘 다 맛있다 하니 오늘 호박죽은 성공이다.
그리고 세명이 먹을 수 있게 듬뿍 담아 동생들에게도 보냈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 녀석들의 공부를 봐주고 이제 하루를 마감해야지
오늘은 호박죽과 청소하느라 책을 보지 못한 날인데
아래층 동료는 우스워 죽겠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