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광교산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온다.
어느날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 자전거타고 캠핑가요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이번 방학에는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거야 하면서 연습을 한다.
그런데 해보니 자전거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고 쉬운것이 없는 것 같다.
제일 따뜻한 시간을 골라서 타는데 장갑을 끼고 타는 손이 너무 시렵다.
오늘따라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마주치는 사람들은 추워서 그런지, 산행을 해서 그런지, 얼굴들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노래와 또는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포옹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들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는 요새 인삼밭에 품팔이를 다니고 있다.
하루에 3만원을 매일 받아서 엄마방에 차곡차곡 모아놓는다.
지난번 집에 갔을때 아버지랑 나는 엄마가 모아둔 돈을 보고 웃었다.
그렇게 모아서 준 돈이 111만원이었다.
그 돈으로 아이들 맛있는 것 사서 먹이고 힘들때 아이들 도와 주라 한다.
그게 엄마의 소원이다.
추운날 밥은 굶지나 않는지 방은 따뜻한지 그것이 항상 걱정이다.
엄마는 글씨를 모른다
그리고 장에가서 예쁜 모양을 낼 지 모른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산다.
엄마도 저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처럼 여유있게 멋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장이 멀어서 먹고 싶은 것도 사다먹지 못하고
추운날 바다에 가서 일하지 않으면 인삼밭을 다니면서 일하고 계셔서
내 맘이 항상 아프다.
저녁에 동생들 반찬거리를 사다 놓고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 오늘도 일갔다 왔어"
"그래"
"오늘 굉장히 추웠는데?"
"춥지 않더라"
"엄마 아버지는 술 요즘 안드셔?"
"그래"
"엄마 밤에 춥지 않게 장작 많이 지피고 자"
엄마는 그렇게 모은돈을 막내딸 , 막내아들을 주고 행복해 하지만
이 녀석들이 엄마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