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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만원
feelings
2005. 12. 7. 11:51
오늘은 세명의 5학년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주기로 한날이다.
녀석들! 모두 말썽꾸러기들이다.
가끔씩 점심시간에 나를 찾아오는데 선생님 궁금한 것이 있는데
월급 10만원쯤 타면 맛있는 것 좀 사 주세요 한다.
그래 만나자
1번 녀석은 다치지도 않은 얼굴을 다친 척 붕대로 싸매달라고 하는 아이고
2번 녀석은 건달 폼을 잡고 손짓 발짓을 하는 녀석이고
3번 녀석은 자신의 얼굴에 컴플펙스가 있는 녀석이다.
세명 모두 4시 40분 학교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지나가다 나를 만나면 막 달려와서 인사한다.
2교시 끝났는 데 1번녀석이 달려와서 너무 억울하다 한다.
둘이 장난쳤는데 선생님은 자기만 야단쳤단다.
그래 너 세상에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은 지 모르지
세상일의 반은 나랑 상관없이 일어나는 억울한 일이야
내 억울한 이야기 들어볼래
오늘 아침 갑자기 문이 안열리는 거야
그래서 모두 출근이 늦고 난리가 났는데
그건 열쇠업자가 뒷처리를 잘 안해서 그랬던 거야
그것 나랑 상관없이 일어난 억울한 일이잖아
대신 너를 이유없이 이뻐하는 내가 있잖니
녀석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간다.
난 고녀석들 이쁘다.
다른이들이 문제아라고 혼내주지만 그녀석들이 이뻐서 미치겠다.
왜냐면 밤새 피아노 학원 안다닌다고 왜 다녀야 하는지 이유를 대라고 엄마에게 난리치다가
아침에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마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안다닌다고 전화하지마
하던 내 작은 아이의 응석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