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generation 1.5

feelings 2005. 11. 12. 08:37


Generation 1.5 (교포 1.5세)
샌프란시스코대학의 S. Whiting교수가 어느날 시내 전차를 탔다가 갑자기 십 수 개의 언어를 듣게 됐다. 뉴욕의 관광버스에서보다 더 다양하다. 그는 이유를 잘 안다. 이들 20세 전후의 젊은이들 대부분이 1.5세이기 때문이다.

1.5세는 조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에 온 사람이다. 국적은 외국인데 모국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한다는 특징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문화적으로 ‘낀 세대’이고 언어는 ‘비원어민 그룹’(non-native speakers)에 해당된다. 이들 1.5세의 부모 중 한 사람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경우가 많다. ‘I went’라고 말할 자리에 ‘I gone’이라고 말하는 식의 오류도 흔하다. 이들은 졸업 후 주로 회계부문이나 컴퓨터쪽으로 풀린다. 영어 능력을 절대적으로 필요치 않는 부분이라서 취직이 어렵지는 않다.

1.5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정쩡한 적응 때문이다. 미국에서 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나 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느끼지 않지만, 이들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세대임을 수시로 느낀다. 영어 적응면에서 이들은 연구 대상이다. 유학 오는 시기로 언제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자료가 있고, 필자가 미국의 일류대학에서 재학중인 1.5세 한인 교포 대학생 수백 명을 조사해 얻은 결과도 있다.

현지에 오는 최적기는 ‘중3~고1’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모국어도 충분히 익히고 현지에서 영어를 따라잡기에 늦지 않은 때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ㆍ고교에서는 대충 인터뷰만 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영어 실력은 편입이나 전학에 별 어려움이 없다.

지난 20년 사이에 연구된 1.5세에 대한 용어를 보면 ‘Emergent literacy’(Teale & Sulzby,1986) ‘extended literacy’(Blake & Blake, 2002) ‘functional literacy’(Blake & Blake, 2002, p. 11-12) ‘multicultural literacy’(Street, 1993) ‘cultural literacy’(Hirsch, 1987) ‘multiple literacies’(Huot et al., 2004)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1.5세는 어느 쪽에도 완벽하지 못하다(Linda Harklau, 2003)는 약점이 있다. 현지어도 부족하고 모국어 실력도 부족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문맹의 임계(臨界)점이라 하는 ‘읽고 쓰는 능력’ Critical Literacy이다. 사회인이라면 기본 소양이지만 이들이 대학을 다닌다면 영어 원문을 읽고 해득하는 기본 자질과 정확한 인식력이 필요하다. 오늘날처럼 ‘정보 경제’(information economy) 시대에는 ‘Critical Literacy’(기본 언어 소양)이 있어야 세계 정보를 빠르게 취합하여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자녀를 미국 등 영어권에 유학을 보내는 시대다. ‘읽고 쓰는 최소 능력’(Critical Literacy)의 확보는 ‘다독과 글쓰기’와는 별도의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숙제다.

입력시간 : 2005/11/11 15:3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