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s
2005. 10. 31. 16:28
- 황민자의 수묵담채화입니다.
어렸을 적 기억하나가 떠오른다.
중학교 1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깊은 산골에 가면 갈퀴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는데
그 곳에 가서 갈퀴를 사오라 하신다.
갈퀴는 산에서 나무를 긁어 모으는 데 사용한다.
이것은 대나무로 만드는데 불에 알맞게 달구어야 각도에 맞게 휘어진다.
이것이 기술이다.
이때 쇠로 만든 갈퀴도 있었지만 이것은
대나무를 만든것 만큼 크지 않아 낙엽을 많이 긁어 모을 수가 없었다.
쇠로 만든 것은 솔잎을 긁어 모으는데 사용한다
솔입을 한동 긁어서 장에다 내다 팔면 20원 30원 받았나 보다.
금골산 골짜기를 한시간 넘게 걸어갔다.
그 이후 그곳은 곧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었고 지금은 쓰레기 처리장이 되었다.
혼자가는 길이 무서웠지만 아버지 심부름이니 어쩔수 없이 해야 했다.
산후리를 지나 금골산 절로 올라가는 그곳에 집이 두 채 있었는데
갈퀴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거기에 살고 있었다.
그는 나만큼 커다란 여자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었다.
학교가 너무 멀리 있어 보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 때 그 아이가 참 안되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그 사람은 아이를 학교에 보냈을까?
20051031희숙
상처 입은 사람을 사랑할 때 깊이 상처 입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대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 상처를 직접적으로 말하고 문제 삼는 일이다. 단순히 거기 상처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다음엔 그것으로부터 물러나 있으라.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혼의 부드러운 빛을 그 상처에 비추라. - 존 오도나휴의《영혼의 동반자》중에서 - * 상처는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가려주고 씻어주고 녹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아무리 아픈 상처도 그곳에 사랑의 빛이 닿으면 '거룩한 상처'로 바뀝니다. 어느덧 새살이 돋아나고, 그의 몸과 영혼은 더욱 맑고 고결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