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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아이들!

feelings 2005. 9. 29. 08:38

아침에 딸아이가 인사도 없이 힘없이 등교한다.

그 뒤에 남겨진 그 애가 가장 사랑하는 물건 -핸드폰이 있고

숟가락통이 남겨졌다.

 

얼른 베란다 문을 열고 아이를 불러본다.

아이가 힘없이 쳐다본다.

 

숟가락과 핸폰하고 소리치니 뭐라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거기다 안경을 쓰지 않아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지 않다.

남편이 다시 쳐다보더니

딸아이에게

우리딸 힘내라!~~~~~

아파트 사람들이 내다볼까 좀 부끄럽다.

 

그리고 나도 출근하는데

등교하는 남자아이들 속에서 "이번에는 성적올려야 하는데~~" 소리가 들린다.

그 놈의 성적

아이들을 지치게 한다.

 

무심코 땅을 쳐다보니 싱싱하게 자라나는 수박넝쿨이 보인다.

계절이 이제 수박넝쿨을 삼킬 것이고

꽃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마감할텐데

신은 자연에 대한 더 뜨거운 사랑을 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