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s 2020. 12. 20. 12:21

 

하도 일을 많이 하셔서 굽고 삐뚤어진 손가락들

추운 바닷가에서 굴따고 농게잡고 조개캐고 

그리고 일곱자식 키우고

성질급한 남편 다 받아내고

그리고 췌장암으로 고통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자식을 도우려고 하시던 일은

습관이 되어 돌아가시기 전에

사람이 일을 안해도 살 수 있구나

그러시면서 아픈몸으로 마늘을 엄청 까 놓으셔서

돌아가시고 5년 뒤까지 먹었습니다.

아직도 냉장고에는 따다 주신 굴이 있는데

벌써 6년째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리면 엄마의 숨결이 사라지는 것 같아

그냥 두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내가 죽더라도 너희 모두 사이좋게 지내라....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일 엄마가 계시면 이것이 지켜질 것 같은데

엄마의 자식사랑맘만이 가족의 화목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이것을 지킬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