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아끼고 사랑하는 물건들
운동화, 우산, 바느질 통 등
우산을 소중히 여기게 된것은 중,고등학교를 하루에 4시간씩 걸어다녔다.
그리고 어느날은 우산이 없어서 학교를 못갔다
우산이 없어서 학교를 못갔다는 것을 지금은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70년대 비가 오면 우리동네는 바닷가의 제방이 무너지고
인천으로 떠나는 배가 뒤엎어져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비라는 것이 예기치 못한 엄청난 천재지변이었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1학년(74년쯤) 비가 엄청나게 오고 우리집 뒷쪽으로 사는 학생들이 결석하여
우리반에 11명이 결석하였다.
그렇게 살아온 경험땜에 우산을 귀하게 여긴다.
요즘 초등학교에는 도처에 우산이 넘쳐난다.
난 굴러다니는 우산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다 비오면 학교의 아이들은 내게 와서 우산을 가져간다.
이른바 우산 단골이 있다.
한번 빌려간 아이는 다시 빌리러 오고 그게 소문나 친구가 또오고...
어렸을 적 안타까움 땜에 우산은 아주 좋은 걸 사서 간직한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좋은 우산을 사면 우리집 아이들이 모두 잃어버린다.
그후부터는 그냥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 가격대의 우산을 샀다.
요즘들어 커다란 우산을 다 잃어버려 비오는 날 시장보면 옷이 많이 젖는다.
그리하여 다시 큰 우산을 사려고 며칠을 고민했다.
물건을 살적에는 우선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며칠동안 여기저기 뒤져본다
몽크로스 골프우산 가장 가볍고3만8천원, 협립리더스 우산은 6만원이다.
그러던 중 가장 튼튼하다고 선전한 77cm 협립우산이 22000원이다.
주저할 것 없이 얼른 샀는데 우산이 500g 이나 되어 주체할 수 없이 무거웠다.
그리하여 다시 몽크로스 긴우산 중량이 350g 이라고 하여 다시 주문했다.
우산가지고 고민하는 나
그건 내 삶의 지나온 흔적속에서 나만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동일 것이다.
앞으로 이 우산으로 비오는 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예단보자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