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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아침
feelings
2012. 11. 29. 13:52
딸아이가 산 케잌-한번도 엄마 생일을 거른일이 없는 아주 효녀 딸
겨울이 온 걸 알았다구요!
안 미 정
짧은 바지? 아니 아니! 긴바지를 입어요!
짧은 윗옷, 아니 아니! 긴 소매를 입어요!
속에는 내복 입고, 발에는 양말 신고
겉에는 털코트에 목도리하고,
찜빵모자 덮어쓰고 두 손엔 장갑!
그래서 그래서 겨울이 온 걸 알았다구요!
생일이다.
누군가에게 축복받는다는 것보다 내 삶을 사랑하는 날이다.
"아이들에게 엄만 딸에게는 작은 양말, 아들에겐 초코릿 받을거야"
하고 선포했다.
내 옆 사람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혹시라도 돈이 없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까봐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범위에서 정했다.
아침에 일어나 느껴 본다. 내 삶의 공간을
조용하고 포근하고 그리고 현재
모두 사랑스럽다.
너와 나의 관계
그 관계속에 믿음이 깨지면 우린 어떤 역할도 존재하지 않는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더 이상 귀중한 것은 없다.
아들아이 가 산 케잌
아들이 산 초코릿
20121129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