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장영희 선생님이 어머님께 쓴 마지막 편지
feelings
2010. 12. 1. 12:35
어머니와 집 정원에서
" 기동력 없는 딸이 발붙일 한 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목숨걸고
'운명에 반항'하여 싸운 나의 어머니.
장애는 곧 죄를 의미하는 사회에서 마음속으로 피를 철철 흘려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딸을 지킨 나의 어머니.
업어서 교실에 데려다 놓고 밖에서 추위를 떨며 기다리시던
나의 어머니……."
아무리 운명이 뒤통수를 쳐서 살을 다 깎아 먹고 뼈만 남는다 해도
울지마라, 기본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살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시간에 차라리 뼈나 제대로 추려라.
그게 살 길이다.
"얘, 뼈만 추리면 살아. 살아라!"
이제껏 질곡의 삶을 꿋꿋하고 아름답게 살아오신 어머니의 힘.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가 무언으로 일생 동안 내게 하신 말씀이었고,
내가 성실하게 배운, 은연중에 '내게 힘이 된 한마디 말' 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께 쓴 마지막 편지
엄마...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게 돼서.
내가 먼저가서 아버지 찾아서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지리 속도 썩였는데
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
엄마,
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