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
아이방에 초등학교 책을 치우다 일기장을 보았다.
엄마가 없는데(그날 시골 갔다) 하루종일 라면만 먹었더니 속이 아프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서 하루종일 게임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라고 써 있다.
어쩜 아내보다 직장인보다 더 힘든 것이 엄마 노릇이다.
막 퍼붓다가 자존심 상했을까 좀 참을까 하고 반성도 하지만
또 화가 나 그냥 해댄다.
심지어는 못할 말도 한다.
오늘도 했다
딸아이에게
영화보러 나가는데 너 늦게 오면 이제부턴 용돈없다
나가기 전에 네가 어질러 놓은 것 정리하고 가
아들아이에게
너 중간에 잠깐 들어와서 공부할거니 안할거니?
엄마 약속할 수 없어
또 전화했다
집에가기 싫어.
그럼 들어오지말고 밖에서 살어
그러다 딸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영화가 7시인데 8시 30까지 못들어 갈것 같은데 어떻게 해
다시 봐 왜 그 전에 없어
엄마 네시 반에 있다
아들아이는 축구를 한다고 중간에 운동화를 갈아 신으러 들어왔다.
엄마 나 영어만 하지 수학은 안할래
엄마의 잔소리
그 속에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안것도 같고 그래도 반항이 많지만
속으로는 실천할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고맙다.
내 주변 사람중에 올해 엄마가 외로울까봐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가는 사람이 있다.
어제는 밥을 먹으면서
학생 때 학교갔다 오면 엄마가 방을 깨끗이 정리해 주고
그런것들이 너무 고마워서
이젠 나이든 엄마를 위해 엄마 곁으로 간다고 한다.
나도 생각해 보았다
엄마와 아버지를 위해 다시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서 갈 수 있을까
난 못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