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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리를 잡고

feelings 2005. 3. 12. 08:53

요사이 넘 정신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두집을 집수리하며 직장을 옮겼다.
그제 겨우 집수리가 완전히 끝났다.
학교에서는 하루에 한껀씩 실수를 하였다.
거의 생각없이 살았나보다.
그제는 교장선생님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이야기하다.
교장선생님이 앉으라 하여 이야기하기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았었는데
거기는 내자리예요 그러신다.
오메나, 죄송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기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으냐고
그리고 다시 결재를 하러 들어갔는데 들어가자 마자 빠꾸다.
오메 찍혔구나
체육부장이 나오자 마자 오메 000교장선생님!
ㅋㅋㅋㅋ
아마 2년안에 교장 될겁니다.
그 자리에 우리는 감히 쳐다도 못보는데...
빠꾸를 맞은 것은 위촉장 형식과 승낙서 형식이다.
이름이 먼저 나왔거나 정렬형식이 맞지 않고 글자크기가 맞지 않는다 하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갖 상장과 표창, 위촉장을 꺼내보고
또 인터넷의 폼을 뒤져 보았다.
다시 한보다리 종이를 소비하며 자간과 여백과 여러가지를 실갱이하다
반나절 걸려서 만들어 들어갔다.
긴장을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웃으시며 이담에 교장되면 잘 지도하라고 내가 일부러 그런 거여
하신다.
자리에 한번 앉았다고 교장되면 맨날 맨날 몰래 들어가서 앉겠다.^^
이 나이에 결재를 빠꾸 당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오늘 아침 정신을 차리고 이젠 친정집에 갈려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요즘 내가 된장만들어 놓고 네 생각이 무척 많이 났단다.
오늘 꼭 오너라" 하는 엄마말을 듣고 
내일 가라던 남편도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버스를 타고 출근할 것이다.
살면서 어떤 바쁜순간에는 자리의 끈을 놓아버리지만
그러다 다시 귀소본능으로 자리의 끈을 찾아간다.
엄마생각이 많이 나는 것은 다시 안정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