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s 2005. 3. 9. 10:16

내가 왜 니 학교에 안간지 아니?
엄마 쉬는 시간마다 내가 찾아가서 500원만 달라고 할까봐 우리학교로 안왔지 한다.
집근처 학교가 두개 자리가 났는데 아들관리가 자신이 없어 아들이 다니지 않는 학교로 왔다.
녀석은 보통 개구장이가 아니다.
일요일날 아침에 나가면 저녁 7시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혼자 모든걸 다해결 하는 아이인데 뭐가 걱정이냐 한다.
할 수 없이 교회에 가서 헌금을 하라고 1000원을 준다.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랑 죙일 돌아다니고 책은 펴자마자 잔다.
딸아이는 기독교 학교에 배정을 받았다.
그래서 기독교 학교는 아침 수업시간마다 기도하고 교육과정에 기독교의 과목이 들어가
못마땅하다 하니 녀석이 있다가 엄마 그게 좋은거야
엄마도 교회에 나가, 그런데 내가 다니는 교회는 다니지 말고 다른 교회로
그런녀석이 오늘은 반장선거인데 나가 봐야지! 하며 거울을 보면서 머리도 세워보고
온갖표정도 다 지어본다.
뒤에서 살며시 보고 있던 나는 크크크 웃어본다.
이녀석아 너 반장 나가지마  너가 반장 나가면 아이들이 흉봐 하고 출근했다.
그리고 퇴근을 하고 집에 있자하니 
녀석이 들어오더니 엄마 나 반장 되었다.
정말? 정말?
계속 물었다.
반장이 될턱이 없는데
녀석은 하도 준비물을 챙기지 않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학습 준비물을 꼭 챙겨보내라고
그것이 학년말 통지표에도 적혀 있었다.
근데 그 담임선생님이 올해 또 담임이 되었다.
녀석은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잘 안한다.
간신히 꼬셔서 반장이 된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자기가 반장을 하겠다고 나섰고
여자아이들은 3명이 나왔는데
남자아이들은 모두 자기를 손들어서 자기가 반장이 되었다 한다.
듬직한 딸은 반장이 되어도 이렇게 반갑지가 않은데
개구장이 녀석, 항상 불안한 녀석이 반장이 되었다 하여
우리집은 온통 들뜬 분위기다.
녀석이 반장을 계기로 모범적인 공부잘하는 아이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난 또 녀석의 가방을 열어보았다.
연필이 있는지, 책이 제대로 있는지~~~
받아쓰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아이구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