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정인이

feelings 2008. 1. 31. 18:21

 

 

 

오늘은 몸이 불편한 정인이가 학교에 왔다.

양말도 신지 않고 까만 발톱에 때가 낀 모습으로 ...

그리고 아주 간신히 간신히 걷는다.

양말을 신지 않은 이유는 구부릴 수 없어 양말을 신을 수 없다한다.

이젠 관절염이 심해져서 걸을 수도 없나보다.

침대에 있는 이불마져 무거워 걷어달라 한다.

 

녀석을 밥을 타다가 주고

귤을 더 줄까 했더니 네 그런다.

옆에 있던 녀석이 엄마 같애 한다.

 

집에 담임이랑 데려다 주었다.

가면서 이야기 했는데

아빠는 아침 6시에 나가고

집나간 형도 돌아왔다 한다.

그런데 집에 중학교 다니는 형이 있다 하는데

형이 좀 동생을 챙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있기에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족이 알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담임은 2008년도에는 녀석이 어떤 선생님을 만나 어떻게 살까 걱정이다.

 

20080131 희숙

 

오늘 새벽에 전화가 왔다

새벽 전화는 대개 아버지인데 아니고 정인이다.

선생님 저를 데리고 가세요

그래 선생님이 이따 다시 전화할께 하니

이건 아빠 전화고 출근하시면 없다 한다.

 

녀석의 집에 가니 녀석은 자고 있었다.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그 뒤로 죽 잤어요

아침도 항상 먹지 않는다 한다.

옷을 입혀서 데리고 나오려다 혼자 있니 하니

형이 있다 한다 정말 형은 누워있었다.

형이 좀 동생을 보살피지 하고 들으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차에 업고 태워오면서 형이 안 도와주니 하니

형은 저를 싫어해요 한다.

 

가족이 살아 있는 내 가족을 돌보면 좋겠는데

몰인정하다

사랑은 또다른 커다란 사랑을 낳는데...

 

오다가 이삿짐 차가 골목을 막아서 힘들었다.

 

 

 

20080201 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