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열심히 사는 내식구들

feelings 2007. 10. 10. 09:52



Sonnet Of Fountain

 

남편이 아침에 코에 휴지를 막았다.

내가 수술을 하고 남편은 퇴원하자 아기를 5일동안 보고

집안의 문짝 8개와 창문 4개를 칠하고

공부하는 아이 2시까지 기다렸다 데려오고

새벽이면 일어나 아이들 밥을 챙겨줬다.

그리고 아침이면 밤을 새운 딸아이를 등교시키더니

드디어 코피를 흘리면서 출근했다.

 

큰아이는 벌써 3일째 날을 샌다.

아직 이틀이 더 남았다.

어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낙지를 사다 줬는데

먹지도 않는다.

그렇게 좋아하는 텔레비젼은 한달째 보지도 않는다.

지독하기는 엄마보다 더 한것 같다.

 

나는 이제 재채기를 할 수 있고

횡단보도에 불이켜지면 뛰어갈 수 있다.

그런데 밤마다 수술부위가 엄청 시려워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잔다.

우려했던 진통은 오지 않아

홀몬주사는 맞지 않아도 될것 같다.

오늘 아침은 화장실청소를 깨끗이하고

빨래가 다되면 다시 도서관을 갈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