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살며 사랑하며

feelings 2007. 9. 4. 21:42

자신의 주변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이 가끔은 힘이 드나 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써보는 일기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한집안을 돌보아야 하고

낮에는 또한 1000명의 보건교사로 근무해야하고

오늘도 퇴근후에는 너무 힘들어 맥주를 마시며 집안일들을 하는데

통장 아주머니가 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

"제 모습에서 술냄새가 날까봐요

저는 술을 참 좋아해요

혼자 있을때 마시거든요"

 

"오머, 중독인가 보네요"    하고 갑니다.

 

하지만 중독은 아니예요 맥주 한캔에서 두캔정도 마시거든요

술을 마시고도 내 아이를 가르치며 그리고 제 공부를 합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는 것을 우리집식구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막내도 우리집에 올때는 맥주를 사 가지고 오고

남편도 제가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사옵니다.

 

방학동안 집을 수리했고 학교도 수리했습니다.

두 곳의 환경이 예쁘게 바뀌었습니다.

집을 고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남편입니다.

남편방에 예쁜 커텐을 달고 포근한 이불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행복해 합니다.

 

학교에서도 제일 예쁜곳이 보건실입니다.

아기자기 유치원같기도 하고 팡팡 뛰면 쿠션 좋은 침대와

잡아만 당기면 올라가는 롤스크린, 처음보는 세족기 등

아이들은 너무 신나서 쉬는 시간만 되면 보건실에 꼭 찹니다.

"가만히 구경만 하고 가거라" 하지만

금새 정신없는 아수라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순수한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이렇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주변 사람을 신나게 만드나 봅니다.

퇴근 후 남편방에 들러 옷의 냄새를 맡아 봅니다.

그리고 세탁을 하고 시장을 봅니다.

시장바구니속에서 아저씨가 살짝 귓속말로 "아줌마에게만 바나나 2000원에 줄께요" 합니다.

그래서 1000원을 싸게 사오고 작은아이 영어공부를 봐주는데 아이는 엉뚱한 꾀병을 합니다.

오늘은 공부가 많이 하기 싫은가 봅니다.

 

요즘에 한가지 늘어난 기쁨이 더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아이와 오후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지요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엄마랑 공부도 하고 모든것을 함께 합니다.

그러다 엄마를 꼭 안고 잠을 자면 퇴근한 남편은 질투를 하면서 자기방으로 갑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예전에 느끼지 못한 커다란 행복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