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을 열며...
어제 저녁 지쳤다.
맥주를 마셔도 기운은 나지 않고 그냥 잤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남편이 들어와서 다시 한번 본다.
그리고 아침에 까치소리에 일어난다.
우리집앞에는 커다란 전나무가 있는데
이곳에 까치들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새벽 5시면 이녀석들이 일어나고
난 어제저녁에 못했던 설거지와 빨래를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 갔는데
누군가 살며시 내 옆자리에 커피를 갖다 놓는다.
새벽 도서관 사람들은 자리가 지정되어 있고
친한 사람끼리 서로를 위로하며 공부한다.
난 싱글이다 후원자도 없고
내뒤 구석에 앉아 경찰시험 공부하는 청년도 마찬가지 싱글이다.
그런데 매일 일찍와서 귀찮아 하는 도서관 아저씨가 커피를 타다 놓는 것이다.
처녀적 사랑하던 사람이 도서관에 찾아와 위로를 하던 기분이 느껴지는 듯 하다.
출근을 할려고 집에 오니 남편은 아이들 등교준비와
세탁기속에 빨래를 널어놓고 산에 갔다.
그런데 새벽에 삶아놓은 콩은 그대로 있어서
냉장고에 넣고 설거지도 하고 손빨래도 물이 빠져 밖에다 널었다
밥상을 열어보니 오늘도 남편은 된장국을 끓여 놓았다.
난 그 된장국을 참 좋아한다.
아침에 토스트를 해서 먹었는데 다시 된장국과 수박을 먹고 출근할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을 여니
'몸은 쓸수록 젊어지고 마음은 다그칠수록 열정과 의지와 욕망과 도전심이 일어난다'
라는 메시지가 와 있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느낀다.
커피타준 도서관 아저씨
메시지 보내준 선생님
시금치국 끓여준 남편
그리고 또 한가지 있는데 그건 내 딸아이의 지갑속에 엄마를 꼭 품고 다닌다는 것이다.
무심코 열은 지갑속에 엄마가 자기를 안고있는 사진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