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in my life

200원 약속

feelings 2007. 6. 7. 23:03

아이가 팔을 다쳐서 봉합을 할려고 병원에 갔다.

한녀석을 만났는데 3학년 김태훈이다.

병원로비에서 엄마를 기다린다.

심심한지 두명이 엘리베이터 멈추면 서로 추측게임을 한다.

"우리엄마일까? 너네엄마일까?"

그러다 번번히 다른사람이다.

 

여기 두리번 저기 두리번 하다 발견한 것이 내 흰머리다.

"아휴, 선생님 흰머리 많아요, 우리엄마는 내가 다 뽑아 주었는데"

"그래 그럼 선생님 머리카락 하나에 100원이다".

하자 두명이 달려붙는다.

쪽집게 없이 잘 뽑을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잘뽑는다.

 

병원로비에는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갑자기 황당해진다.

그래서

"얘들아 그만해, 두개 200원인데 내일 오너라' 하고

오늘 아침 출근하려는데 200원이 도서관에서 집에 들어갈때는 생각났는데

그 다음 집안일에 학교올때 또 잊었다.

 

학교에 와서 200원이 생각났는데

녀석이 틀림없이 오겠지 생각했는데

아침에 오지 않는다.

그런데 마지막 시간이 끝나고 집에 갈때 씨익 웃으며.

"선생님 200원"

 

 

아이들과의 약속

그것은 아무리 하잖은 것이라 해도 꼭 지켜지는 것이다.